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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 속 ‘호랑이’

용맹하고 근엄하면서도 해학적 수호신, 호랑이 이야기
예나 지금이나 사랑받는 존재ㆍ생활용품, 미술, 공예 등

유지아

2018-07-10 페이스북 트윗터 kakao 목록 보기

얼마 전 서울대공원에 살고 있는 백두산 호랑이가 4마리의 새끼를 낳았다는 기사와 함께 사진을 본 적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야생 호랑이를 볼 수 없고 동물원 사파리에서만 볼 수 있지만, 중국의 용, 인도의 코끼리, 이집트의 사자처럼 호랑이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역사의 첫 부분인 단군신화부터 곰과 함께 등장하니 말이다. 조선왕조실록에 727차례나 나오고, ‘은혜로운 호랑이’, ‘해님 달님’처럼 호랑이가 등장하는 옛날이야기만 600여 건에 이른다고 하며, 뿐만 아니라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 새끼를 잡는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용호상박’ 등등 호랑이가 들어간 속담, 사자성어도 무척 많다.

 

이에 시인 육당 최남선은 “조선은 호담국(虎談國)이라 할 만큼 호랑이와 특수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십이지의 세 번째에 해당되는 호랑이는 범띠라고 해서 ‘범’이라는 말과 함께 사용되곤 하는데, 잠시 어원을 살펴보면 ‘범’은 우리말이고 ‘호랑이’는 한자 ‘虎(호)’와 이리를 뜻하는 ‘狼(랑)’이 붙어서 만든 ‘호랑’이라는 어간에 접미사 ‘이’가 붙어서 된 말로서, 이것이 범과 같은 말로 쓰이면서 굳어진 것이라고 한다.

 

 

용맹스러움의 상징 호랑이

 

사자와 함께 대표적인 맹수로 꼽히는 호랑이는 산과 밀림, 정글의 강자로서 큰 덩치에서 나오는 엄청난 힘과 민첩성을 가졌으며, 산도 잘 타고 물과 나무 위를 잘도 넘나든다.

 

이렇듯 카리스마로 똘똘 뭉친 호랑이는 용맹스러움을 상징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무관이 입는 관복에 새겨진 ‘호랑이 흉배도’이다.

 

조선시대의 관복에는 가슴과 등 부분에 일종의 표식으로서 문양을 장식했는데 왕과 왕세자는 용, 문관은 학, 무관은 호랑이 장식을 수놓았다. 일본 역시 에도 시대 때 등 나라를 오랫동안 지배했던 무사 가문에서는 용맹함을 상징하는 동물로 호랑이를 최고로 여겼다.

 

이 용맹스러운 호랑이는 잡귀와 부정을 막는 수호신이기도 했다. 신령스럽고 위엄 있는 동물로 왕의 무덤을 지키고 우리 삶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의 사자로 등장하며, 고구려 시대의 고분벽화 ‘사신도’에는 네 마리 영물 중 하나로 새겨졌다.

 

수호신이면서 인간미 넘치는 친근한 동물

 

호랑이는 개나 토끼처럼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거나 인간과 어우러져 살 수 있는 동물이 아니기에 그 근엄함과 용맹스러움을 동경한 선조들은 호랑이가 악귀와 싸워 물리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호랑이 그림을 많이 그렸다.

 

새해 복과 장수를 기원하며 정월 초하루에 대문에 붙였던 세화(歲畵)에 담긴 수호신 호랑이처럼 말이다. 요즘도 사무실이나 집에 호랑이 그림이 걸려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안 좋은 일은 모두 물러가고 좋은 일만 들어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조선시대에는 12간지의 인(寅)이 4번 겹치는 때 곧 호랑이해인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를 택해 호랑이의 위력을 빌려 사악한 귀신을 물리침으로써 왕실과 궁중의 안전을 지키려했던 사인검(四寅劍)을 만들었다고도 한다. 호족반(虎足盤)이라 하여 호랑이 다리를 본떠 만든 상 또한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물건이다.

 

다른 문화권에서는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일지 몰라도 한국문화 속 호랑이는 해학적이고 인간미가 넘치는 친근한 동물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였던 호돌이는 온 세계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귀염둥이였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엠블럼 역시 호랑이이다.

 

삼국유사에서 호랑이는 자신의 목숨을 던져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주는 살신성인의 선량한 동물로 그려져 있고, 소설 ‘호질’에서는 부패한 유생을 꾸짖어 교화시키는 영특한 존재로 등장한다. 학창시절 엄격하고 무서운 선생님을 호랑이 선생님이라 불렀는데 여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한 민화에는 까치, 토끼 등과 같이 그리거나 아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묘사한 동화적인 모습들도 많이 있다. 용맹스럽고 근엄하지만 반대로 재치가 넘치며 우리를 지켜주는 존재인 이 동물은 무서움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예나 지금이나 사랑받는 존재로 생활용품, 미술,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자료제공 아리지안 (02-543-1248, www.arij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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