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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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올해 들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제약·바이오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IPO 시장 상반기 최대어(漁)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고, 3월부터 예정된 주요 학회들이 주가 상승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됐을 때,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제약·바이오주가 올해 들어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국내 증시는 ‘코스피 3000’ 시대가 개막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투자자들의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지만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20,000 포인트를 찍은 후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거듭해 18,0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 제약 지수 역시 이번 주 들어 12,000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오는 3월부터 제약·바이오 종목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한 회사들의 IPO가 예정돼 있고, 기업의 주요 성과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학회 시즌이 다가오는 것이 그 이유다.

먼저,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 단연코 주목받는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에 SK케미칼의 백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최대주주는 SK케미칼로 9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주요 제품들의 탄탄한 실적이 있다. 회사는 주력 제품인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와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등을 바탕으로 지난 2017년부터 1000억 단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표. 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 현황(2017~2020년 3분기 누계
표. 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 현황(2017~2020년 3분기 누계)

여기에 코로나19 이슈도 흥행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DMO) 계약 체결에 이어, 올 1월에는 노바백스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 및 유통·판매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3월 4~5일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며, 9~10일에는 청약을 거쳐 3월 중순에 신규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는 4만 9000~6만 5000원이고 총 공모 주식수는 2295만주다. 공모 예정금액은 최대 1조 4918억원 규모이며 예상 기업가치는 최대 5조원에 이른다.

이외에도 T세포 기반 면역 치료제 개발 기업 네오이뮨텍,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암 조기진단 장비 및 진단키트 제조기업 바이오다인 등이 3월 내에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관계사인 피비파마(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어, IPO 흥행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황이다.

지난 2월 5일 공모가 3만 2000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한 피비파마는 상장 다음 날인 8일에 4만원을 넘어 9일에는 5만원을 돌파했으나 이후 4만원대를 횡보하다 이번 주 들어 3만원 중반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피비파마의 현재 주가는 24일 기준 3만 4000원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735만주이며 공모 희망가 밴드는 8700~1만 2400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639억~911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3731억~5318억원이다.

IPO 외에도 기업들의 핵심 파이프라인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학회들이 시작되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표. 2021년 제약·바이오 상반기 주요 학회 일정
표. 2021년 제약·바이오 상반기 주요 학회 일정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항암제 관련 주요 학회들이 개최될 예정이며, 학회에서 임상 결과들을 발표할 예정인 항암제 및 신약개발 기업들의 모멘텀이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부진했던 제약·바이오 종목이 3월부터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기업들의 상장과 학회 시즌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센티멘트(투자자들의 체감이나 심리적인 요소)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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