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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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전국적으로 봄꽃이 개화하면서 새로운 계절을 알리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종목에게 지난 3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코로나19로 주목받은 지난해와 달리, 올 1분기가 다 지나도록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며 ‘침체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 반등의 모멘텀으로 기대를 받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가 상장 초기 ‘반짝 상승’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별다른 상승 동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 3월 한 달간, 제약·바이오 종목 중 절반이 넘는 기업의 주가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팜뉴스는 코스피 의약품 및 코스닥 제약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3월 주가수익률 및 시가총액 증감률을 분석했다. 다만, 3월에 상장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그리고 3월 26일부터 거래가 재개된 셀루메드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우선 조사대상 146곳 중에서 3월 한 달 동안 주가가 상승한 곳은 전체의 41%인 60곳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에 ‘플러스(+)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던 곳이 21%였던 것에 비하면 그나마 나아진 셈이다.

우선, 조사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주가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티앤알바이오팹으로 확인됐다.

티앤알바이오팹의 주가는 지난 3월 2일 1만 8600원에서 3월 31일 3만 7650원으로 상승하며 102.4%(1만 9050원↑)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회사의 시가총액 역시 이 기간 동안 1570억원에서 3179억원으로 1609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배경에는 회사가 갖춘 탄탄한 기술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제약·바이오 섹터가 조정 국면을 맞이하면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접어든 것에 더해, 3D 바이오 프린팅 전문기업인 티앤알바이오팹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것.

박병국 NH 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티앤알바이오팹과 사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셀링크’의 경우, 3조원 가량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티앤알바이오팹의 기술력은 셀링크보다 한 단계 진보된 수준이나 시총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티앤알바이오팹의 세포기술을 활용한 장기 유사체나 생체 장기를 만드는 3D 프린팅 기술은 글로벌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까지 약 200편 이상의 SCI급 논문을 발표했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 비브라운이나 존슨앤존슨과 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주가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이수앱지스였다.

티앤알바이오팹의 주가는 지난 3월 2일 9560원에서 3월 31일 1만 4450원으로 51.2%(4890원↑)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회사의 시가총액 역시 이 기간에 3046억원에서 4605억원으로 1559억원 가량 증가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승률에 대해, 이수앱지스가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위탁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수앱지스는 지난 2월 23일, 스푸트니크 V의 생산 증대를 위해 한국코러스를 비롯해 8개 업체 및 기관이 참여하는 위탁생산(CMO)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이후 3월 29일에 백신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한 것.

3월 내내 9000원대 후반에서 10000원대 초반을 횡보하던 이수앱지스의 주가는 3월 29일,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1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후 3거래일 연속 강세를 지속하며 3월 31일에 1만 4550원까지 올랐다.

한편,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지난 1일, “안전성과 효능에 문제가 없다면 러시아 백신이나 중국산 백신을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며 “러시아 백신은 이미 50여 개국에서 승인을 받았고, 독일과 프랑스 등 백신이 부족한 유럽 각국에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피씨엘 45%(1만 5000원↑), 원바이오젠 31.1%(615원↑), 엔지켐생명과학 30.2%(2만 8200원↑), 티앤엘 26.4%(9850원↑), 펩트론 26.3%(3700원↑) 등의 기업이 20% 이상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셀트리온의 경우 주가수익률은 11.3%로 집계됐지만 주가 증감액은 3만 3000원(29만 1500원→32만 4500원)으로 조사대상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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