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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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K-뉴딜지수에 뛰어든 투자자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수를 구성하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4개 산업 중 배터리와 인터넷, 게임 지수는 모두 상승했으나, 유일하게 바이오 섹터만 지수가 하락하며 ‘뒷걸음’쳤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 비전을 담은 ‘K-뉴딜지수’가 출범한 지 반년하고도 한 달이 지났다. K-뉴딜지수는 한국판 뉴딜산업의 대표 종목으로 만든 지수다.

배터리(2차전지)와 바이오, 인터넷, 게임의 4개 산업군에 속한 종목 중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선정해서 각각의 섹터별 지수를 만들고, 또 4개 산업군의 시총 상위 3종목을 따로 뽑아 총 12개 종목으로 구성된 BBIG 지수를 만든 것이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K-뉴딜지수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가 급등한 성장주 위주의 종목들이 더욱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TF(상장지수펀드)란 코스피, 코스닥과 같은 특정 지수나 금, 채권, 원유와 같은 특정 자산가격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한 금융 상품이다”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이와 관련한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7일, ‘타이거 K-뉴딜 ETF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후 상장 3개월만인 지난 1월에 순자산 규모가 1조원을 넘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해당 펀드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K-뉴딜지수가 출범한 지 7개월이 지난 지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BBIG 전체 지수를 포함해 배터리와 인터넷, 게임 지수는 모두 상승했으나 유독 ‘바이오 섹터’만 10% 넘게 하락한 것이 그 이유다.

바이오 섹터의 ‘출발’은 좋았다. K-뉴딜지수 개시 첫날인 2020년 9월 7일에 4개 지수중 ‘나홀로 상승세’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기 때문이다. 당시 ‘바이오 K-뉴딜지수’는 전일 대비 1.84%(63.86포인트) 상승한 3540.55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팜뉴스 확인 결과 2021년 4월 6일 기준 바이오 K-뉴딜지수는 3026.75포인트로 출범 당시보다 -14.5%(513.80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지수 포인트가 4100선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3000선까지 맥없이 주저앉아 버린 것.

이와는 대조적으로 K-뉴딜지수를 구성하는 다른 지수들은 모두 발표 시점보다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차전지 K-뉴딜지수가 39.6%(1544.37포인트↑)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BBIG K-뉴딜지수 6.8%(210.52포인트↑), 게임 K-뉴딜지수 2.9%(38.37포인트↑), 인터넷 K-뉴딜지수 0.9%(23.53포인트↑)로 그 뒤를 이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발생한 악재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우선 코로나19 진단키트 ‘대장주’로 급부상한 씨젠의 경우, 부정회계 처리로 금융 당국의 중징계를 받았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월 8일, 씨젠이 회계기준을 위반했으며 이에 따라 담당 임원 해임 권고와 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의약품 불법 제조’ 논란을 빚고 있는 바이넥스와 비보존제약 사태도 있다.

앞서 두 업체는 의약품 제조 공정 시, 미허가 첨가제를 임의로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의약품을 제조하고 기록 문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지난 3월경에 일부 의약품이 품목허가 취소를 당했고, 식약처 조사 결과 혐의가 확인됐다.

이후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윤리위원회를 열어 해당 기업들에 대해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자격 정지는 ▲협회 주관 교육 ▲의결권 ▲정부 정책에 관한 정보 및 의견 수렴 등 회원사의 권리가 모두 제한되는 중징계 처분에 해당한다.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직전에 달성한 호실적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제약사들이 달성했던 호실적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라며 “내원 환자 감소와 겨울철 유행 질환 부재로 처방의약품 매출이 부진했고, 연구·개발 비용 증가도 실적 개선의 걸림돌이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1분기 실적이 최저점이다”라며 “2분기부터는 실적 모멘텀이 회복되고 연구개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가에서 주요 제약사들에 대한 매수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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