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재훈교수(재)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문교육원장

Covid-19 pandemic 동안 음주량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올해 4월 Preventive Medicine에 Capasso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0년 3월과 4월 미국의 18세 이상 영어 소통이 가능한 남녀 486,718명을 대상으로 on-line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9%가 음주하고 있었는데 이들 중 64%가 음주량이 증가하였다고 응답하였다.

젊은 응답자들은 정신건강 상태와 상관없이 음주량이 증가하였고, 노인들은 열악한 정신건강상태인 경우에 음주량이 더 증가하였다. Covid-19 pandemic에 의한 스트레스가 음주를 증가시킨 것으로 추정되며 불안이나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음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사회적 충격이 나타날 때마다 음주의 관련성이 제기되며, 미국인들의 29.1%가 평생 1회 이상 알코올사용장애(Alcohol use disorder, AUD)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AUD를 치료하기 위하여 선택하는 주요 방법은 ‘심리·사회적 중재’지만, 재발율이 매우 높아서 전문의들은 대개 약물치료를 병용하도록 권고한다.

미국 FDA는 AUD 치료 약물로 경구용 알데하이드 대사효소 억제제인 disulfiram과 알코올의존 반응을 감소시키는 naltrexone과 acamprosate를 사용하도록 권고하였고, 유럽에서도 알코올의존 반응을 완화할 목적으로 gamma- hydroxybutyric acid(GHB)와 nalmefene이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 허가 외로 몇몇 약물들이 AUD 치료에 사용되고 있지만, 약물 효력과 비용효과성에 대한 확신의 부족으로 AUD 환자 중 약 20% 이하가 FDA가 승인한 약물들을 처방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16년 폴란드의 Kleczkowska 등이 알코올중독 치료의 방안으로 CB1-수용체에 길항하는 칸나비노이드의 효용성을 제시하였고, 2017년 Piper 등의 연구에서 미국의 의료용대마사용자들의 42%가 그 전에 비하여 음주량이 감소하였다. 카나다의 연구에서도 합법적으로 대마를 사용하는 경우 음주량이 감소하였고, 의료용 대마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25∼52%가 알코올 사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합법적 의료용 대마사용이 폭음을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어떻든, 대마 사용이 음주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는 통계적 결과들이 많다.

즉, 대마가 음주 욕구를 대신하거나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Karoly 등은 2020년 연구 보고에서 음주와 대마사용의 상관성은 THC/CBD의 함량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음주 대체 효과와 달리, 2019년 5월 De Ternay 등은 AUD와 알코올-관련 간과 뇌손상의 치료제로서 칸나비디올(CBD)의 효용성을 제시하였다. 실험동물에서 CBD 투여(30, 60, and 120 mg/kg)는 에탄올 추구 반응과 실제 에탄올 섭취량을 감소시키고 금주 후 재발과 중독 복귀 행동을 줄였다.

뿐만아니라 음주에 따른 충동 행동과 불안 반응도 감소시켰다. C57BL/6J 생쥐에서 CBD 30 mg/kg의 피하주사는 naltrexone 0.7 mg/kg의 경구 투여와 유사한 알코올 추구 행동 완화 효과를 나타내었다. CBD 투여는 에탄올 자가투여 횟수를 감소시키고 행동민감화 반응을 완화하였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체계적인 임상 연구결과는 없다. 다만, 2017년 시작된 임상시험 관련자료를 미국의 CinicalTrials.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2021년 1월에 그 자료가 Update되었지만, “AUD에 대한 CBD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결과는 올해 12월에 나올 예정이다.

30일간 음주를 지속해온 18-65세의 남성과 여성에게 4주간 1일 600mg의 CBD를 경구 투여하고 부가해서 1일 1,200mg의 CBD를 4주간 경구 투여하여 그 효과를 평가한다.

Koren 등이 지난 2월 발표한 논문에서 태아알코올스펙트럼장애(Fetal alcohol spectrum disorder; FASD)를 가진 5인을 대상으로 CBD의 증상 개선 효능을 평가한 결과 심각한 분열성 행동(disruptive behavior)이 CBD 처치로 유의성 있게 감소하였다. J. Turna 등은 전임상 결과들을 참고하여 AUD에 대한 CBD의 효용성을 아래 그림과 같이 정리하여 제시하였다.

사진1.알코올사용장애에 대한 CBD의 효과[출처: Alcohol Clin Exp Res. 2019, 43(4): 550–563]

CBD는 알코올 탐닉 증상 뿐만아니라 음주에 따른 간손상도 감소시켰다. 실험동물에서 CBD는 폭음 또는 장기적 음주에 따른 간지방증과 섬유증을 감소시켰다. 간성상세포가 활성화되면 Type Ⅰ콜라겐의 생성이 증가하고 간 섬유화가 진행되는데, CBD는 간성상세포의 선택적 사멸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음 생쥐 모델에서 CBD 5mg/kg 투여가 알코올성 간 손상의 지표인 혈청 AST(aspartate aminotransferase)를 감소시키고 간 중성지질을 감소시켰으며, Autophagy의 활성을 촉진하여 지질 축적을 완화시켰다. 아울러 CBD가 산화성 스트레스를 줄이고 JNK경로의 활성화를 억지하였다.

이러한 CBD의 효능들이 알코올성 간손상을 줄이는 기작으로 여겨진다. 실험동물에서 CBD는 폭음 또는 장기적 음주에 따른 전두엽 추체세포와 번연계 과립세포의 사멸을 억지하였고 에탄올 유도 인지 기능의 손상을 회복시켰다. 다만, 과량의 CBD는 그 자체가 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 FDA는 간의 건강을 고려할 때 CBD의 투여량은 10mg/kg/d 이하가 되도록 권고하고 있다.

Karloy 등은 그의 논문에서 CBD의 AUD 치료 효과는 5HT1A-수용체와 GPR55, TRPV1, 아데노신 A1-수용체, 내인성칸나비노이드 등에 대한 복합적 작용에 기인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뇌에서 CBD는 항염작용과 함께 미세교세포의 활성과 싸이토카인의 활성 억제, 신경퇴화의 개선, 도파민 보상신호의 조정 등을 통하여 알코올 갈망과 충동성을 줄이고 인지활성을 개선하여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그 과정에 microbiota–gut–brain axis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반면, Galaj와 Xi는 보상과 탐닉 현상에 대한 CBD의 기작을 아래 그림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또한, 그림에서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내인성칸나비노이드 대사효소인 FAAH와 MAGL에 대한 CBD의 작용도 AUD 증상을 완화하는 요소로 여겨진다.

사진2. 보상과 탐닉 현상에 대한 CBD의 작용 기전 [출처: Int J Mol Sci. 2021, 22(1): 134.]

많은 연구 논문들은 동물시험에서 CBD가 알코올 중독에 따른 재발과 강화반응을 약화시키고 금단증상을 완화함을 입증하고 있고, 기전 연구의 결과들도 그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그 결과들이 매우 희망적이지만, 여전히 임상적 근거는 부족하다. 향 후 임상적 근거들이 확보되어 CBD가 알코올사용장애 뿐만 아니라 타 약물사용장애의 희망적 치료수단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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