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종근당건강의 건강기능식품 ‘락토핏’과 ‘락토바이옴’이 지하철 9호선에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 유튜브 등 미디어 중심 광고를 넘어서서 이제는 승객 이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9호선 급행열차를 공략한 것. 팜뉴스 취재진이 그 생생한 현장을 다녀왔다. 

지하철 9호선은 서울 거점 지역을 관통한다. 김포공항역, 가양역, 여의도역에서 고속터미널역 신논현역까지 수도권 시민들의 출퇴근을 책임지는 노선이다. 특히 아침 6~8시, 저녁 6~8시간대 혼잡도가 높기 때문에 그 순간만큼은 ‘지옥철’로 불린다. 일일 승하차인원은 100만명에 달한다. 

이는 반대로 지하철 9호선이 다른 호선에 비해 폭넓은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 매일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최소 1분에서 1시간 이상 머물기 때문에 광고 노출에 유리하다. TV 광고, 유튜브 광고는 전원을 켜야하는 ‘허들’이 있지만 지하철은 그런 수고도 필요 없다.  

흥미로운 사실은 누구보다 공격적으로 ‘지하철 광고’ 마케팅을 펼쳐온 제약사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그 주인공은 종근당건강이다. 

27일 오후 4시경 팜뉴스 취재진이 지하철 9호선을 탑승했을 당시 꽤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했다. 지하철 9호선 1량(칸)부터 6칸 전체에 종근당건강의 건기식 제품 광고판만 보였기 때문이다. 

지하철 이동방향을 기준으로, 오른편은 ‘락토핏’, 왼편은 ‘락토바이옴’ 광고 문구가 보였다. 락토핏은 유산균, 락토바이옴은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건기식품으로 종근당건강의 간판 제품이다.   

지하철 자동문 양옆 액자형 광고판은 “1초에 1통씩 판매되는 락토핏의 다양한 제품을 만나보세요”라는 문구로 제품을 홍보 중이었다. 위쪽에서는 같은 문구의 작은 광고판이 등장했고 짐칸 선반 위쪽은 “1초 유산균은 역시 1등 락토핏뿐이제”라는 와이드형 광고가 실린 상황이었다. 

지하철 9호선의 손잡이 색깔은 대부분 노란색이다. 공교롭게도 락토핏을 상징하는 색깔도 노란색이었다. 락토핏 광고들과 노란색 배경이 ‘깔맞춤’을 이루면서 절묘한 조화를 이룬 배경이다. 

지하철 9호선(광고담당) 관계자는 “지하철 한대는 6량 열차로 구성된다”며 “저희는 총 36개의 열차를 편성하는데 하나의 열차에 150개의 광고 공간이 있다. 보통 낱개로 여러 량(칸)에 분산해서 4~5개씩 광고를 진행하는데 10개 열차는 열차 전체에 광고할 수 있는 상황이다. 종근당 건강은 약 3개월 전부터 열차 전체에 광고를 진행해왔다”라고 설명했다.

락토핏뿐만이 아니다. 락토바이옴도 다르지 않다. 락토바이옴의 광고모델은 배우 손예진이다. “장내 미생물 케어의 시작, 락토바이옴”과 “건강을 좌우하는 내몸 안의 장내 미생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바꿔 건강의 근본을 바로잡다”라는 문구와 함께 손예진 사진을 전동문 주변 광고판에서 쉽게 보였던 이유다. 

임산부석과 노약자석 주변 광고판엔 “장건강을 시작으로 근본적인 피부관리까지, 락토바이옴 스킨”, “락토바이옴 노즈, 지긋지긋한 콧물과 코막힘엔 코면역 프로바이오틱스”, “락토바이옴 장용성, 100억 CFU 캡슐로 장 건강 집중케어”란 문구가 있었다. 노약자석과 임산부석 주변을 중심으로 락토바이옴 광고가 집중된 것. 

더욱 주목할 만한 사실은 종근당건강이 건기식 홍보를 지하철 9호선 36개의 열차 중 5개의 열차에 광고를 집행했다는 점이다.

산술적으로, 지하철 9호선 일일 탑승객의 약 20%가 락토핏과 락토바이옴 광고가 가득한 열차를 탑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종근당업체는 지하철 9호선에 지하철에 ‘통’ 광고를 진행 중인 유일한 건강기능식품 업체다. 종근당 건강이 공격적으로 지하철 9호선 광고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종근당건강이 다른 노선과 달리, ‘9호선’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뭘까.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건강의 주된 광고 대상은 30~40대”라며 “30~40대 직장인이 가장 많이 몰리는 노선은 단연 출퇴근길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다. 더구나 9호선은 강남 주요 지역을 관통하는 노선이기 떄문에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30~40대를 공략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하철 9호선 일반열차는 구반포역, 신반포역 등을 지나고 급행열차는 고속터미널역, 신논현역 등 강남 지역의 ‘황금노선’을 지난다. 락토핏의 소비 연령층이 주로 30~40대 프로바이오틱스를 사는 큰손은 ‘아이를 둔 엄마’를 고려해서 9호선 ‘통’광고를 진행한 것. 

한편 업계에서는 종근당건강이 지하철 9호선 광고로 상당한 효과가 누릴 것이라는 관측도 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열차에 광고를 집중하는 것은 낱개로 뿌리는 것보다 효과가 좋다”며 “9호선은 다른 호선에 비해 숫자가 적어 심플하고 깔끔하기 때문에 전체 광고가 노출에 더욱 유리하다. 락토핏과 락토바이옴 광고 반응과 피드백이 좋은 이유다. 앞으로도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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