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이권구 기자] 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가 계속되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할 약물로 니클로사마이드를 꼽는 국제적 논문과 실험결과들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현대바이오 및 의약계에 따르면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폐 손상을 차단할 수 있는 최고 약물로 니클로사마이드를 선정한 유럽 연구진의 논문 'TMEM16 단백질 억제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세포융합체 형성을 차단하는 약물들'을 공개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심혈관의대 소속 루카 브라가 박사 등 연구진은 이 논문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에게 나타나는 폐조직의 비정상적 '폐포 세포융합체'(Pneumocyte syncytia) 형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찾고자 미국 식품의약국과 유럽 허가약물 3,825종을 대상으로 실험한 끝에 니클로사마이드를 최종 후보약으로 선정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내 'TMEM16F'라는 단백질을 활성화시켜 비정상적인 세포융합체 형성에 관여하고, 니클로사마이드가 이 단백질의 기능 억제로 융합체 형성을 차단한다는 기전도 규명했다. 

네이처는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19년 12월 게재한 논문에서 니클로사마이드가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을 차단한다는 기능 외에 세포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세포의 '오토파지(autophagy 자가포식)' 기능 활성화로 바이러스를 분해, 제거하는 기전을 소개한 바 있다. 

니클로사마이드의 이 같은 기전은 세포 내로 침입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대다수 항바이러스제 기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하고 효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니클로사마이드가 코로나19 치료제 유력 후보로 부상하면서, 이를 기반 약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내놓으려는 세계 의약계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바이러스 감염시 체내 면역체계가 작동할 때까지 생체 내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약으로, 바이러스 작용을 무력화시키는 주체는 약물이 아니라 면역세포다. 코로나19 경우 감염시 약 6일 만에 면역력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공인받으려면 바이러스 증식을 50% 이상 억제하는 혈중유효약물농도(IC50∼IC100)를 최소한 5일 이상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바이오 대주주인 씨앤팜은 " 당사는 '약물전달체' 원천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코로나19 경구치료제 `CP-COV03'를 개발, 현재 임상을 준비 중이다. CP-COV03는 1회 투약시 '24시간 이상 바이러스 증식을 50~100% 억제하는 혈중유효약물농도인 IC50~IC100 유지'가 동물실험서 세계 최초로 실현돼 코로나19 '제1호 경구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외에서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이 영국 정부 의뢰로 지난 3월 '프로텍트-V'라는 임상에 돌입했는데 코로나19 환자에게 니클로사마이드 기반의 비강흡입제를 투여해 폐에서 24시간 IC50 이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58년 니클로사마이드를 개발한 바이엘도 이 약물로 항바이러스 경구제를 개발했으나 임상에서 적정 수준 약물흡수가 확인되지 않아 제형을 액상으로 바꿔 다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니클로사마이드를 통한 약물재창출 도전이 활발해지면서 코로나19 치료제 분야는 '니클로사마이드 약물재창출' 대 '신약 개발' 대결 구조도 향성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현재 니클로사마이드 이외 약물로 코로나19 신약 도전에 일찍이 나선 글로벌 제약사들도 미국 머크(Merck)와 화이자 등을 포함해 여럿 있다. 이들 치료제 기전은 세포내로 침입한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함으로써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다는 게 공통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현존 코로나19 치료제 중 ,폐손상 억제, 바이러스의 세포내 침입 차단 ,세포 침입 바이러스를 분해하는 오토파지 활성화라는 기전까지 두루 갖춘 약물은 니클로사마이드가 유일하다”며 ” 경구제는 1회 복용시 IC50이상을 최소 8시간 이상 유지해야 하는데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경구제 경우 씨앤팜만 이를 실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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