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경구용 남성형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한 환자에게서 우울증 등 이상반응이 보고되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탈모 환자의 우울증, 과연 약물 때문일까? 탈모약 우울증 부작용 논란, 그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먼저, 경구용 남성형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는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피부과학회 가이드라인에서 탈모 치료로 1차 권고되는 치료제다. 또한 국내 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 후향적 리뷰 문헌에서 탈모 치료 효과가 최소 5년 이상 지속된다는 것이 입증됐다.

부산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문범 교수는 “신체에 나타나는 이상반응은 단순히 특정 약의 복용으로 인한 결과라고 단정하기가 어렵다. 최근 기사에서 언급되는 피나스테리드 복용과 우울증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환자들의 기존 정신질환 유무, 개인별 성향, 가정 및 직업 환경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탈모는 그 자체만으로 심리적 위축이나 우울감을 느끼기 쉬운데, 이러한 질환 특성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고 본다. 수십년 간 탈모 환자들을 진료해 왔지만 탈모약으로 인해 정신적 부작용을 겪는 사례를 본 경험은 거의 없다. 그리고 피나스테리드 1mg 같은 경우 진료 현장에서 오랜 기간 쓰이며 안전성이 확인된 약이니 과도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다시 말해, 논란과 달리 실제로는 약물 복용과 우울증 간 인과관계는 밝혀진 바가 없으며, 탈모약보다 탈모 자체가 환자 심리에 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프로페시아는 임상 연구를 통해 성기능 등 다른 이상반응에서도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 약물 관련 이상반응에서 치료 1년 시점에서 2% 미만의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 및 치료 중단율을 보였고, 치료 5년 시점에는 치료 1년 시점에 비해 이상반응이 감소했다.

탈모약의 부작용에 대한 과도한 걱정보다는 의료진과 환자 간 정확한 상담 및 진단을 통한 올바른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일부 자료 제공: 한국 M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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