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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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신용수 기자] 제약‧바이오업체 주주들의 공매도 재개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닥쳤다.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기업들의 공매도 재개 첫날부터 상당수 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한 것. 특히 코스피200에 속한 제약‧바이오업체들의 경우 GC녹십자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파란불을 면치 못했다. 업계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이날 호재를 기록했던 셀트리온도 공매도의 ‘쓰나미’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150 내 기업도 상당수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4일 금융위원회가 예고했던 대로,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해당하는 기업들에 대한 공매도를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미리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투자기법이다. 매도와 매수의 순서를 바꾼 셈이다. 공매도는 과대평가된 주식의 주가를 낮추고 시장 과열을 막는 순기능이 있지만, 일반인이 공매도로 인한 손실에 기관 및 외국인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제약‧바이오업계에겐 말 그대로 ‘검은 월요일’이었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그동안 고평가돼있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코스피200에 속한 기업들의 피해가 컸다. 코스피200이란 국내 산업을 대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주식 200개 종목으로 산출하는 시가총액식 주가지수를 말한다. 

코스피200에 속한 제약‧바이오업체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신풍제약 ▲유한양행 ▲한미사이언스 ▲GC녹십자 ▲한미약품 ▲SK케미칼 ▲녹십자홀딩스 ▲대웅 ▲종근당 ▲대웅제약 ▲보령제약 ▲부광약품 ▲영진약품 ▲일양약품 ▲한국콜마 ▲한올바이오파마 ▲JW중외제약 등 총 20개 기업이 있다. 

이들 중 GC녹십자를 제외한 19개 기업이 모두 하락장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보령제약과 신풍제약과 손실이 가장 컸다. 보령제약은 이날 2만335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3350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락폭 12.55%로 코스피200 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큰 수치다. 신풍제약도 이날 6만13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하루만에 12.18%(8500원)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제약‧바이오업계의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폭격을 맞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3만1000원(3.86%) 하락한 7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1만6500원(6.2%) 떨어진 24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셀트리온의 주가가 25만 원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3일 이후 6개월 만의 일이다.

셀트리온은 이날 ‘호재’가 있었는데도 하락장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셀트리온은 이날부터 휴마시스와 공동 개발한 ‘디아트러스트 코로나19 항원 홈 테스트’의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획득한 지 3일 만의 일이다.

기업 전체로 넓혀도 피해는 적지 않았다. 주가가 3% 이상 하락한 기업이 13개(65%)로 거의 3분의 2에 육박했다. 5% 이상 하락기업만 8개(40%)였다. 이날 주가가 5% 이상 하락한 기업은 앞서 언급한 보령제약‧신풍제약‧셀트리온 외에도 한미사이언스(5.35%), 대웅(7.99%), 종근당(6.12%), 대웅제약(5.24%), 일양약품(6.14%) 등이 있었다. 

주가가 3% 이상 하락한 기업도 많았다. 앞서 언급한 기업 외 SK바이오팜(3.67%), 유한양행(3.42%), 한미약품(3.70%), SK케미칼(4.32%), 부광약품(4.16%), 영진약품(3.70%), 한국콜마(3.58%), 한올바이오파마(3.04%)였다. 

반면, GC녹십자는 ‘독야청정’이었다. 이날 코스피200 제약‧바이오기업 중 유일하게 상승폭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500원 증가한 34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0.74% 상승했다. 이전 3일 연속 하락장에 공매도 악재까지 극복하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 녹십자홀딩스도 0.14% 하락으로 비교적 선방했다. JW중외제약의 경우 350원 하락한 288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1.20%의 손실을 봤다.

코스닥150(상위 150개 종목)에 속한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상당수 피해를 봤다.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급성장한 씨젠의 피해가 컸다. 씨젠의 경우 이날 8만6100원을 기록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7500원 하락했다. 주가의 8.01%를 이날 하루만에 잃었다. 

코스닥150에 속한 셀트리온 계열사들도 피해가 적지 않았다.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각각 12만6300원, 10만55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04%(6700원), 5.97%(6700원)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에이치엘비는 3만1700원으로 1400원(4.23%) 하락했고, 헬릭스미스는 전 거래일보다 3300원(10.59%) 떨어진 2만78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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