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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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코로나19 대확산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인도 제약산업에 대한 매력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정부가 제약부문의 해외투자유치를 위해 지원을 확대하고 시장 전망도 밝은 것이 그 이유다. 국내 제약사의 경우, 대웅제약이 인도 현지법인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무역협회 뉴델리지부는 최근 ‘인도 보건산업에 대한 투자 기회’라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인도 보건산업의 주요 성장동력이 될 분야와 이와 관련된 활성화 정책 및 투자 기회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분야로는 ▲병원 및 인프라 ▲건강 보험 ▲제약 및 생명 공학 ▲의료기기 ▲의료 관광 ▲홈 헬스케어·원격 진료 ▲기타 기술 관련 의료 서비스 등의 7개 부문이다.

이 중에서 제약산업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면, 인도 정부는 ‘자립 인도 정책(Self Reliant India Policy)’의 일환으로 성과연계인센티브(Performance-Linked Incentive)를 통해 인도 내에서 신규 제조시설 확충 등에 추가적인 투자 기회를 지원할 방침이다.

자립 인도 정책이란 인도의 만성적인 대규모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내수 시장을 확대하고 자국 기업과 제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해외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 유치 확대를 위해 병원 및 의료기기 제조에 대한 FDI는 별도 승인 없이 최대 100%까지 허용하고, 제약부문은 신규 제조시설투자(Green field)에서 100%, 기존 제조시설투자(Brown field)에서는 74%까지 허용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에 따른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총 2500억 달러 규모의 의약품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라며 “이는 제네릭 의약품 시장이 강세인 인도 제약산업 분야에 유리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와 같은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분야의 특허권과 지적재산관 보호에 대한 정부의 감시 및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점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심지어 다국적제약사들마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불분명한 인허가 권한으로 인해 인도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 주요 제약사 중 하나인 대웅제약이 이미 지난 10여년 전에 인도 시장으로 진출했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09년에 인도에 연구소를 개소해 연구·개발과 생산, 그리고 허가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해 왔고 2012년 11월에는 인도 내수 시장 진출을 위해 하이데라바드(Hyderabad)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대웅제약 측은 “인도 시장은 경제성장에 따른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과 니즈가 높고 잠재 성장력이 있는 시장이다”라며 “현지법인을 통해 나보타주에 대한 품목 허가를 진행해 지난 2017년에 인도 시장에 판매를 시작했고 상피세포성장인자와 성장호르몬 등의 제품도 도입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표. 대웅인도 매출액 및 순이익 현황
표. 대웅인도 매출액 및 순이익 현황

실제로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순손실을 기록했던 대웅인도(Daewoong Pharmaceutical India Pvt.,Ltd)는 지난 2020년에 순이익 2억 25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출액도 12억 7200만원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주목할 점은 대웅제약의 해외 인프라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빛을 발했다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을 때, 대웅제약은 대웅인도를 비롯한 해외 법인들을 통해 발 빠르게 임상시험에 착수할 수 있었던 것.

이를 바탕으로 대웅제약은 지난 5일, 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회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에 대한 생산장비 구축지원 대상 과제로 최종선정됐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1년간 약 20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며, 연내에 DWRX2003 대량 생산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인도 의약품 산업은 내수 및 수출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내 기업은 이러한 인도 제약산업의 성장세를 주시하며 인도 진출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지 기업과의 합작 투자나 기술협력 등을 바탕으로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도 고려해볼 만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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