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약사신문 발행인 컬럼에 적극적인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 제현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만 6년만에 본 컬럼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자 합니다.

약사신문은 지난 1987년 창간 이후 ‘사설’ ‘약사수술대’라는 타이틀로 그때그때 현안을 논평하고 진단해 오던 것을 2000년부터는 ‘발행인 컬럼’이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매호 독자 제현과 현안을 함께 고민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제약산업과 의약계 발전을 위해 구석구석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면서 그야말로 쓴 소리 단 소리를 통해 약업계의 현주소를 진단해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독자층으로부터 자신들에게 쓴 소리가 게재될 경우, 입에 담기도 힘든 표현으로 자신을 은폐하고 일방적으로 항의 하는 등 그야말로 수준을 의심케 하는 언사를 남발하는 사례가 빈번해 더 이상 컬럼 게재의 의미를 상실하고 지난 2001년 9월 18일자로 중단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컬럼 중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약사신문을 애독하는 독자제현의 빗발치는 컬럼 재개 의견이 본지 게시판이나 e-메일을 통해 답지해 약사신문을 아끼시는 독자들의 성원에 용기를 얻고 다시 펜을 들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약사신문이 사이비언론이며 관련업계에 공갈협박이나 하고, 발행인 컬럼 내용이 사이비언론의 전형이라고 난도질당하는 현실 앞에서 유구무언일 뿐입니다.

지난 2006년 3월 17일자 ‘미스테리 속의 일양약품 주가 상승’이라는 발행인 컬럼과 관련, 일양약품이 발행인과 약사신문을 상대로 민ㆍ형사 소송을 제기하면서 약사신문이 사이비언론이며 발행인이 창간 이후 줄곧 제약사들로부터 광고비를 뜯어내기 위해 공갈협박이나 일삼고 모든 기사가 형편없는 저질이라는 일양약품의 주장을 접하면서 울분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매호 발행인 컬럼 주제 발굴에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글을 쓰노라면 긴장감 때문에 혈압을 조절하기 힘든 경우도 적지 않았지만, 의약업계의 어두운 곳과 가려운 곳을 들추어내 눈을 크게 뜨도록 채찍을 가하는 역할을 하고자 지난 수년간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발행인 컬럼은 약사신문이 지향하는 편집이념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었기에 매호 마감할 때 마다 産苦 속에서 탄생했었습니다.

지난 2001년 컬럼의 중단 당시에는 독자들의 게재 요청이 있으면 다시 찾아뵙겠다는 약속드렸기 때문에 한 달 만에 다시 재개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그런 약속을 하지 않으렵니다.

앞으로 발행인 컬럼을 통해 독자제현을 찾아뵙지 못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제 분신을 떼어 내는 것 같은 고통과 슬픔이 밀려오지만, 그동안 독자제현께서 성원해 주신 기억을 오래 간직하면서 현재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 나가겠습니다.

비록 발행인 컬럼은 중단돼도 약사신문이 간판을 내리는 그날 까지 어떠한 압력과 탄압에도 굴복하지 않고 언론의 공공성과 진실성을 위해 할 말을 다 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드립니다.

약사신문은 독자들의 알권리와 진실 규명을 외면하고 기사를 광고로 엿 바꾸어 먹는 행위는 결코 없을 것입니다.

2006년 한해를 마감하면서 독자제현들께 밝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고별사를 하게 돼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약사신문 애독자 제위의 발행인 컬럼 성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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