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9돌 특집Ⅲ]복합제 개발로 시장 창출
복합제 개발 전략과 지원방안

이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심사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자가 증가하게 되고 여러 가지 약물을 병용해 복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게 됐다. 이에 약물복용의 편의성 개선을 위한 동반질환 의약품 복합제와 효과 증강을 위해 다른 기전성분의 복합제 개발 관심도가 매우 높아졌다.

특히 식약처에서 2009년에 도입한 개량신약 제도는 약가와 연계되어 복합제 개발의 촉진제가 됐다.

식약처는 최근 5년간 다양한 유형의 복합제에 대해 개발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간담회와 워크숍을 통해 기술 전수를 지도했다. 한국형 복합제를 다국적 제약회사와 공동 판매해 마켓을 확장하는 등 새로운 성공사례와 함께 복합제 개발 동향과 전략을 소개하고 및 향후 식약처의 지원방안 등을 정리했다.

복합제 개발 전략

복합제를 개발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해당 적응증에 대한 개개 주성분의 병용 타당성이다. 복합제를 개발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복합제를 개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이익이 무엇인지 등 개발하려는 제품의 특성은 제약시장에 꼭 필요한 품목인지를 선별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표1) 

<표1> 복함제 개발 목적

개발 목적

투여 목적

예시

유효성 개선 ․이차요법(추가요법) : 단독요법으로 반응하지 않거나 목표 치료효과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를 대상으로 복합제를 투여하고자 하는 경우 피마사르탄칼륨삼수화물/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고혈압약)
 
  ․일차요법(초기요법) : 개개 주성분에 대한 투여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목표 치료효과에 도달하기 위해 초기부터 복합제를 투여하고자 하는 경우 로수바스타틴칼슘/에제티미브
(고지혈증약)
안전성 개선 ․중대하거나 흔하게 발생하는 이상반응을 감소시키기 위해 다른 성분을 조합하는 경우 나프록센/에스오메프라졸
(관절염약)
복약 순응도 개선 ․대체요법 : 개개 주성분 단일제의 병용투여로 적절하게 조절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개개 주성분 함량이 동일한 복합제로 전환하여 투여하고자 하는 경우 제미글립틴타르타르산염/메트포르민염산염
(당뇨병약)


개발 목적이 명확해진 후에는 각각의 주성분을 병용했을 때의 안전성, 약동학적·약력학적 약물상호작용이 복합제의 성분 구성과 함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개발 목적에 따라 임상시험의 종류 및 디자인이 달라져야 되므로, 복합제의 개발 목표와 주성분이 결정됐다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연구자와 식약처 심사자가 허가 신청 시 제출자료 범위와 임상시험 디자인을 논의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합제 개발 동향 및 성공사례

국내에서 개발된 복합제는 대부분 유효성이나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복합제로 병용투여가 흔하게 요구되는 만성질환인 고혈압 치료제에서 먼저 이루어졌다. 아모잘탄정(암로디핀캄실산염과 로사르탄칼륨의 복합제)을 시작으로 서로 다른 약물 작용기전을 지닌 고혈압 복합제가 다수 개발됐다.(표2) 

<표2> 복합제 개발 사례

고혈압 복합제

ARB/CCB

․발사르탄/암로디핀, 올메사탄/암로디핀, 로사르탄/암로디핀, 텔미사르탄/암로디핀
․텔미사르탄/에스암로디핀
․발사르탄/레르카니디핀

ARB/이뇨제

․로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발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칸데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텔미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에프로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이베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올메사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피마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ARB/CCB/이뇨제

․올메사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고혈압‧고지혈 복합제

ARB/스타틴

․이베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
․발사르탄/로수바스타틴, 올메사탄/로수바스타틴, 텔미사르탄/ 로수바스타틴
․발사르탄/피타바스타틴

CCB/스타틴

․암로디핀/아토르바스타틴

고지혈 복합제

스타틴/에제티미브

․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프라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심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 약어 : ARB; 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 CCB; Calcium Channel Blocker


특히 아모잘탄정(한미약품)은 약 2년 만에 여섯 편의 임상시험을 완료해 국내 1호 개량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이는 개발과정에서부터 식약처와 긴밀하게 개발 방향과 구체적 시험디자인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아모잘탄정은 2014년에 1,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발매 5년 만에 누적 매출 3,000억 원을 초과했고, 다국적제약사(엠에스디)에서 국내 개발 복합제를 공동 판매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기도 한 대표적인 성공사례이다.

2009년 이후, 아모잘탄정의 성공사례를 접한 국내 제약사들이 다수 복합제 개발에 뛰어들었고, 이러한 개발 의지가 서로 다른 약물 작용기전의 다양한 조합 복합제를 개발하는 원동력이 됐다.

한편 만성질환자 중에는 하나의 질환만이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을 동시에 치료받고 있는 환자가 많다는 점에 주목해 최근에는 동반질환 복합제로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등 복약순응도 개선을 위한 복합제의 개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단순 2개의 작용기전 성분의 복합에서 더 나아가 3개의 다른 작용기전 성분 복합제도 개발되고 있다.(도표1) 



식약처의 복합제 개발 지원방안

복합제 개발 지원을 위한 식약처의 노력은 2006년 당뇨병치료용 복합제 개발 관련 질의응답집을 시작으로 꾸준히 지속되어 왔다. 질의응답집에 이어 질환별 심사지침을 제공했고 심사 경험이 축적되면서 산·학·관 워킹그룹을 운영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표3)

또한 고혈압 복합제 임상시험 관련 맞춤형 대화방, 복합제 개발지원을 위한 간담회 등 10여회의 맞춤형 대화방, 간담회, 워크숍 등을 통해 산업계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15년에는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에 대한 질의응답집을 마련하는 등 식약처는 규제기관의 틀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제약업계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업계와 함께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새로운 유형의 복합제 개발 단계마다 실질적인 내비게이터 역할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제약업체의 개발 의지가 글로벌 제약시장의 국력으로 실현화되는 꿈이 이뤄지길 기원하며 식약처의 허가심사부장으로서 행복한 동행을 약속해 본다.

<표3> 복합제 개발 지원 가이드라인

가이드라인

발간년도

․당뇨병치료용 복합제 개발 관련 질의 및 응답

2006

․복합제 개발시 고려해야 할 사항(고혈압 복합제 중심)

2009

․순환계의약품 복합제 심사지침

2011

․당뇨병치료목적 복합제 심사지침

2011

․이상지질혈증 치료목적 복합제 심사지침

2012

․NSAIDs-PPIs 복합제 개발 관련 자주묻는 질의응답집(FAQ)

2012

․의약품의 임상시험 수행과 품목허가를 위한 비임상시험 가이드라인

2012

․순환계의약품 복합제 심사지침(개정)

2013

․복합제 임상시험 가이드라인

2014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 질의응답집

2015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 > 법령정보 > 지침‧가이드라인‧해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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