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분석기관인 그랜뷰리서치는 지난해 전 세계 구강관리 시장규모를 280억 달러(약 31조4,000억 원)로 추산했다. 향후 치과 위생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새로운 구강 건강 제품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인 것.

전 세계적으로 고령 인구의 증가 추세로 인해 구강 관련 질환이 늘고 있는데 각 국가의 정부, 기업, 치과의사 단체는 서로 협력하며 구강인식을 높이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치약은 구강위생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젤, 페이스트, 파우더와 같은 치약의 여러 가지 형태로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치주염, 충치, 틀니, 출혈성 잇몸병, 입냄새 등의 구강질환이 늘어나며 관련 경구용 약용제품이나 비약용 구강청결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치과시장 현황과 기업별 성과, 향후 전망 등을 분석했다.

 

≫ 치약형 잇몸치료제, 5년간 21.5% 고성장

‘잇치’, 연매출 100억대 블록버스터…경쟁품, 의약외품 선회로 시장경쟁 돌파구 모색

IMS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구강용 전체 의약 시장은 지난 2013년 1105억원에서 2017년 972억원으로 5년 간 약 3.2%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치약형 잇몸치료제 시장은 21.5% 성장으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치약형 잇몸치료제는 치은염과 치주질환 등 잇몸병 환자가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잇몸병 환자는 1518만명으로 2013년에 비해 48% 가량 늘었다.

최근 잇몸병 원인균이 온몸에 침투해 심혈관병과 당뇨병 등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보고되면서 소비자들의 치약형 잇몸치료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잇몸병은 세균에 의해 치아 주변 잇몸에 생기는 염증성질환으로 출혈을 야기 시킨다. 이때 구강 세균과 독성물질이 온몸으로 침투하면서 심장혈관 벽이 최대 3.8배 두꺼워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심장혈관이 탄력을 잃으면 온몸에 피를 제대로 보내지 못해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까지 높아지게 된다.

국내 대표적인 치약형 잇몸치료제로는 동화약품 ‘잇치(일반의약품)’, GSK ‘파로돈탁스(일반의약품→의약외품)’, 부광약품 ‘시린메드(의약외품)’, GSK ‘센소다인(의약외품)’ 등이 있다.

우선 지난 2011년 출시된 동화약품의 잇치는 2014년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연평균 26.5%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치약형 잇몸치료제 시장의 최강자다. 연 판매량만 170만여개로 연간 의약품 잇몸치료제 판매 수량 1위이며 시장 점유율도 무려 94%를 기록하고 있다.

잇치는 잇몸치료와 양치를 동시에 하는 치약형 잇몸치료제로 매일 양치 하듯 사용할 수 있어 약 복용에 부담이 있는 사람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항균, 항염 작용이 뛰어난 카모밀레(chamomile), 라타니아(rhatany), 몰약(myrrh) 3가지 생약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 생약 성분들이 치주질환을 발생시키는 뮤탄스, 진지발리스, 칸디다 등 구강 내 병원균에 대한 항균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파로돈탁스는 1990년대 초 부광약품이 GSK와 판권 계약을 통해 2014년까지 국내에서 생산·판매해 왔다. 지난 2010년까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동화약품이 2013년 잇치를 출시하며 1위 자리를 내줬고 2015년 국내 판권이 부광약품에서 광동제약으로 넘어 가는 과정에서 판매 공백이 발생, 매출이 더욱 줄어 들어든 것.

이를 타개하기 위해 GSK는 파로돈탁스를 리뉴얼한 파로돈탁스 데일리 후로라이드를 출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 파로돈탁스는 일반의약품이었지만 파로돈탁스 데일리 후로라이드는 치은염 증상 완화 및 플라그 제거 효과가 강조된 의약외품으로 변경, 소비자의 접근성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파로돈탁스 데일리 후로라이드는 기존 제품의 생약 성분 대신 플라크(치태) 박테리아를 제거해 치은염 증상인 잇몸 출혈과 염증을 완화하는 탄산수소나트륨(sodium bicarbonate) 62%를 주성분으로 교체했다.

12주간 양치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탄산수소나트륨 62%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일반 치약보다 잇몸출혈지수가 47% 감소가 입증됐다.

국내 의약외품 기능성 치약(시린이) 시장은 부광약품 시린메드와 GSK 센소다인이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GSK 센소다인은 전 세계 기능성 치약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부광약품의 시린메드가 센소다인을 앞서고 있다.

이달 부광약품은 캐나다 당국으로부터 시린이 기능성 치약 시린메드F와 시린이와 잇몸 및 치주질환 예방 치약 시린메드 검케어민트의 시판 허가를 획득, AC닐슨 자료 기준 약 1,000억원 규모의 캐나다 기능성 치약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 9월 캐나다 퀘벡지역 최대 규모 약국 유통 업체 장코투(Pharmacie Jean Coutu)와 입점 계약을 체결,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GSK는 지난해 동화약품과 공동판매 계약을 맺고 센소다인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다양한 소비자 이벤트를 전개하는 등 인지도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 구강청결제, 소득수준 변화로 치과 ‘효자품목’ 등극

국내 구강청결제 시장은 500억원대 규모로 동아제약을 필두로 한국존슨앤드존슨, 한미약품, 유한양행, LG생활건강, CJ라이온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동아제약의 가그린은 1982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구강청결제다. 1980년대에는 치약 외에 추가로 비용을 들여 구강청결제를 써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해 연 매출이 3억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넘어선 1990년대 말부터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 2004년(108억원) 처음 100억원을 넘긴 뒤 2012년(214억원) 200억원을 돌파했고 현재는 매년 25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최근 가그린이 숨어있는 S.Mutans균과 P.진지발리스균을 99.9% 제거해 충치예방과 잇몸건강에 도움을 주고 입냄새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과 지난 2009년부터 인공 색소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전 제품에 타르색소를 뺀 것을 포인트로 한 TV 광고를 방영하며 적극 홍보 중이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의 리스테린은 전 세계 구강청결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동아제약의 아성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국존슨앤드존슨 리스테린은 브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130년간 구강청결제 시장을 선도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99.9% 유해균 억제, 프라그 감소, 치석 생성 예방, 입냄새 제거, 치은염 예방 및 감소, 충치예방 등의 효과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 2006년 리스테린으로 가글을 할 경우 양치질만 하는 것보다 프라그를 최대 52%까지 더 제거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부각시키며 소비자의 신뢰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미약품의 케어가글은 1996년 출시된 구강청결제로 약국 판매 1위 제품이다. 다른 제품이 일약외품인 것과는 달리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다. 구강 살균에 특화돼 있는 케어가글의 주성분은 벤제토늄과 자일리톨로 구강 내 유해균 억제 및 충치 예방은 물론 발치 임플란트 등 구강수술 후 살균에도 사용할 수 있다.

 

≫ 잇몸약, 식약처 효능 재평가에 시장규모 축소

인사돌·이가탄, 후속제품 출시 및 광고비 확대로 시장 사수 ‘총력전’

국내 잇몸약 시장은 동국제약 ‘인사돌’과 명인제약 ‘이가탄’이 양분하고 있다.

올해 동국제약의 인사돌(인사돌+인사돌플러스) 상반기 매출액은 200억9000만원, 명인제약의 이가탄은 1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5년 기준 약 1,000억원대의 매출을 형성한 잇몸약 시장에서 인사돌은 약 4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체 시장의 42% 가량을 점유했으며 명인제약 이가탄은 약 210억원의 매출액으로 2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식약처가 경구용 잇몸약의 의약품 효능 재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지난해 잇몸약 시장 규모는 2016년에 비해 약 24.6% 감소했다.

식약처는 인사돌, 이가탄 등 92개 품목의 효능·효과 및 사용상의 주의사항 등을 재평하고 경구용 잇몸약의 효능·효과 허가사항을 기존 치아 지지조직질환, 치은염, 치주증 등의 치주질환 치료에서 '치주치료 후 치은염, 경·중등도 치주염의 보조치료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제품은 잇몸의 염증과 붓기, 출혈 등의 치료제에서 치과 치료 후 보조적인 치료제로 위상이 격하되며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여기에 옥수수추출물 성분의 잇몸약은 1개월 이상 증상 개선이 없을 경우 복용을 즉각 중지하라는 주의사항이 추가돼 그동안 꾸준히 신뢰를 보내왔던 소비자들의 마음이 상당수 돌아서게 됐다.

양사는 식약처 발표 후 축소되고 있는 잇몸약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동국제약은 기존 인사돌에 잇몸질환 효과가 있는 후박 추출물을 추가한 인사돌플러스를 출시, 주춤했던 인사돌의 매출을 만회하고 있다.

명인제약은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집행했다. 이가탄을 중심으로 TV 광고 169억원, 신문 광고 22억원, 라디오 광고 1억원 등 총 192억원의 광고 물량을 투입하며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 휴온스, 2조원 규모 美 ‘리도카인’ 거대시장 독점 공급

전 세계에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 국소마취제 시장은 약 2조원으로 이 중 리도카인 주사제 시장 규모는 약 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미국의 리도카인 주사제 시장을 독점한 것은 호스피라였지만 제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휴온스가 6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 미국 리도카인 시장에 제품을 독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휴온스는 지난 3월 FDA로부터 약식 신약 허가신청(Abbreviated New Drug Application, ANDA)을 획득, 최근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라 메디컬과 총 893억원 규모의 리도카인 20년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주사제 30만 앰플을 미국으로 출하하며 거대시장 미국에 첫발을 내딛었다.

회사는 향후 미국 전역에 리도카인 주사제를 공급하면서 시장의 공백을 빠르게 메워 독점적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더불어 휴온스는 치과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 주목하고 현지 의약품 유통 기업인 '슈미트 1967'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태국 치과용 국소 마취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 슈미트 1967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태국 치과용 국소 마취제 시장에서 정부 입찰 물량의 80~90%를 수주하고 있으며 시장 전체로는 약 6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슈미트 1967은 치과용 의약품 및 의료기기 유통 전문 기업으로 정부 입찰 시장 규모가 민간 병·의원 보다 훨씬 큰 태국 의약품 시장에서 전국적 네트워크와 오랜 노하우, 마케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치과용 의약품 및 의료기기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온스의 리도카인 주사제는 지난 30여 년간 국내 치과용 국소 마취제 시장을 리드해오고 있는 대표 제품으로 태국을 비롯해 일본, 예멘, 시리아, 파키스탄, 아프리카 등 세계 2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과테말라, 페루 등 중남미 지역으로 진출 국가를 늘려나가고 있다.

 

≫ 리도카인 함유 ‘필러’ 시장 규모 급팽창 주목

현재 국내 리도카인 시장은 치과용 국소 마취제 보다는 리도카인 성분이 함유된 필러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필러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약 1,700억원으로 2012년(520억원) 대비 약 3배 이상 성장, 연평균 34%의 고 성장률을 기록하며 블로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필러는 진피층에 인체에 안전한 물질을 주입해 얼굴 볼륨을 채워주거나 주름개선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으로 칼슘, 콜라겐, 히알루론산 등이 있다. 이 중 히알루론산이 현재 국내 허가 필러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필러 시술시 발생하는 통증을 개선하기 위해 국소 마취 성분인 리도카인이 함유된 필러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기 시작했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외 20~30개 브랜드 제품이 출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LG화학 ‘이브아르’와 갈더마 ‘레스틸렌’이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메디톡스 ‘뉴라미스’, 엘러간 ‘쥬비덤’, 휴메딕스 ‘엘라비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후발 업체들도 필러의 시장 잠재력을 보고 속속 뛰어들고 있다. 필러는 의료기기로 분류돼 보툴리눔 톡신보다 상대적으로 개발과 제품 허가를 받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제일약품은 ‘레바네제’와 ‘레덱시스’를 출시하고 필러 영업과 마케팅을 전담할 의료기기 사업부를 신설했으며 일동제약은 자체 개발한 ‘네오벨’을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 아래 필러 회사인 일동히알테크를 설립했다.

지난 2014년부터 독일 S&V 테크노로지스의 ‘아밀리안’을 수입해 판매해 왔던 대화제약은 지난해 제작사인 독일 S&V 테크노로지스를 아예 인수하며 필러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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