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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장‧단점 있는 백신, 위탁생산 다각화가 열쇠다”
“저마다 장‧단점 있는 백신, 위탁생산 다각화가 열쇠다”
  • 신용수 기자
  • credit@pharmnews.com
  • 승인 2021.04.22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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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점 있는 백신들 우열 평가 무의미
정부, 백신 과소평가 초기 오판 , 위탁생산 확보는 긍정적 평가

김정기 교수
(고려대 약대)

[팜뉴스=신용수 기자] 대한민국 역사상 ‘백신’에 대해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보인 적이 있었을까. 코로나19와의 길고긴 전쟁 속에서, 국민은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접종받고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되길 꿈꾸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백신 접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집단면역은 요원하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등 일부 백신에서 이상 반응 문제가 불거지면서,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에 대한 공포심을 호소하는 국민도 늘어났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백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또 정부는 앞으로 백신 정책을 어떻게 수립해야 할까.

팜뉴스가 이런 독자의 백신 관련 의문을 해소하고자, 최근 백신 관련 ‘셀럽’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을 만나기 위해 세종으로 향했다. 김정기 고려대 약대 교수다. 

≫ 화이자‧모더나‧AZ 백신, 저마다 약점 안고 있다… 우열 평가 어려워

“사실 현재 상용중인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각각 나름의 태생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뿐만 아니라 화이자와 모더나도 마찬가지죠. 다만 현재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덕분에 백신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겁니다.”

김정기 고려대 약대 교수. 김 교수는 해당 사진을 촬영할 때를 제외하면 줄곧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인터뷰에 임했다. [촬영=신용수 기자]
김정기 고려대 약대 교수. 김 교수는 해당 사진을 촬영할 때를 제외하면 줄곧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인터뷰에 임했다. [촬영=신용수 기자]

김정기 교수는 인터뷰 화두에서 당장 사용 중인 백신들의 효용성에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규정했다. 백신마다 장‧단점이 뚜렷한 까닭이다. 그는 먼저 국내에 가장 먼저 들어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부터 진단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가장 큰 문제는 백신을 운반하는 벡터(운반체) 플랫폼에 있다는 것.

김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침팬지의 아데노바이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단백질에 대한 정보를 담은 유전물질을 넣어 만든다”며 “문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운반체인 아데노바이러스도 외부물질로 인식해 공격한다는 점이다. 운반체가 우선적으로 공격받게 되면 정보도 전달할 수 없다. 맞으면 맞을수록 운반체에 대한 항체반응이 강해져 백신 효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임상시험에서 1차 접종량을 절반만 사용했을 때 더 효과가 좋았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 비롯한다”며 “그동안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이 꾸준히 연구가 됐는데도, 아직 시장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핸던 까닭도 이같은 면역반응 때문이다. 이는 같은 플랫폼을 쓰고 있는 얀센이나 러시아 백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혈전 및 부작용 문제를 과학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과도한 공포감도, 섣부른 안심도 모두 위험하다는 것.

김 교수는 “현재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위험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접종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어느 것도 맞다 틀리다 말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인과성이 없다고 단정짓기도 어렵지만, 인과관계가 명확하다고 판정한 만한 뚜렷한 증거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학계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일반적인 혈전증과는 연관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반적인 혈전증에 대해서는 접종자의 혈전증 발생률이 일반적인 상황보다 오히려 적게 나타나는 까닭이다.

문제는 ‘뇌정맥동혈전증’(CVST)이라는 특정 혈전증에서 비롯한다. CVST의 자연 발생률은 약 100만 명당 1명꼴로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에는 뇌혈관 조영술이 발달하면서 그 수치가 다소 늘었다. 존스홉킨스대 의대에 따르면 CVST는 자연적으로 최대 100만 명당 5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의 CVST 발생률은 국가별로 100만 명당 1~10명꼴로 집계된다. 독일의 경우에는 10명 조금 넘게 나왔다”며 “수치가 100만 명당 최소 20명 이상 나온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문제가 있다고 명확하게 결론 내릴 수 있지만, 지금은 수치가 애매모호한 경계선에 있는 상황이다. 명확하게 확인하려면 동물실험이 필요한데 이 또한 단기간에는 어렵다. 현재로서는 경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인 견해로는 CVST 문제가 백신 플랫폼 자체에서 기인했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반 혈전증의 경우 화이자와 모더나에서도 나왔지만, CVST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백신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얀센에 대한 접종 보류를 권고하는 이유도 이 부분이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화이자‧모더나의 mRNA 플랫폼 백신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효과적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앞으로 백신 판도를 바꿀 만한 플랫폼은 아니라는 것.

김 교수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지질 나노입자를 이용해 유전정보를 담은 mRNA를 감싼 형태”라며 “학계에서는 지질나노입자가 일반적인 백신 플랫폼보다 중등도 이상의 면역반응을 일으킬 확률이 크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앞으로도 계속 환자들의 면역 이상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mRNA 플랫폼 백신은 코로나19처럼 위중한 감염병 상황이나, 차후 암 환자 치료를 위한 백신으로서는 쓸 수 있겠지만, 불활화 백신 등 기존 플랫폼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른 백신 플랫폼 보다 운반이 까다롭고, 위탁생산에 제한이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개발 완료 예정인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에도 플랫폼상으로는 가장 큰 문제가 없지만, 면역증강제 수급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재조합 단백질 형태”라며 “가장 오래된 형태인 불활화 백신보다는 역사가 짧지만, 그래도 오래 연구되고 사용된 백신의 형태다. 안전성 면에서는 기존 백신들보다 우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재조합 단백질 백신의 경우 다른 백신 플랫폼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면역증강제(adjuvant)”라며 “재조합 단백질 백신의 경우 면역증강제의 성패가 곧 백신의 성패와 직결된다. 노바백스의 경우 사포닌 기반의 ‘매트릭스 M’을 사용했는데, 그동안 발표된 연구들을 살펴보면 다행히 궁합이 맞았고 효과가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매트릭스 M에 대한 뚜렷한 중증 이상 반응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문제는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현재 생산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라며 “원료 수급 문제라고 알려져 있는데, 현재로서는 면역증강제의 원료인 사포닌 수급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그 외에도 재조합 단백질을 합성할 세포를 배양하는 배지나 양분의 수급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러시아‧중국 백신, 100% 신뢰 어려워… “도입 신중해야”

김 교수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중국‧러시아 백신 도입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백신의 경우 앞서 이야기한 백신보다 불확실성이 더 크고 위험하다는 것.

김 교수는 “중국 백신의 경우 불활화 백신으로 사실 제대로 성공만 한다면, 가장 안전하고 가장 확실한 백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이에 대해 제대로 정보를 공지하느냐는 신뢰성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줄 수가 없다. 코로나19 같은 전염력이 높은 감염병에 대해 불활화 백신을 만들려면 공장 하나를 통째로 BSL(생물안전도)-3단계로 만들어야 하는데, 중국이 과연 철저한 관리를 할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실제로 BSL-3 시설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 유학 생활 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관한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의료진 수준의 두꺼운 보호복과 마스크를 상시 착용해야 하고 실험시설도 특수 관리된다. 한번 실험실에 들어가면 식사나 화장실도 자유롭지 못해, 아침 9시 출근해서 오후 6시 퇴근할 때까지 식사나 화장실은커녕, 물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곤 했다. 그만큼 관리가 어려운 시설이 BSL-3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러시아 백신에 대해서도 비록 랜싯이라는 유명한 학술지에 논문을 내기는 했지만, 러시하 학계를 신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백신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을 사용하는데, 1차 접종과 2차 접종의 운반체를 다른 바이러스를 써서 면역반응으로 인한 백신 성능 저하를 최소화했다. 이 점에서는 설계를 잘했다고 높게 쳐줄 수 있다. 랜싯에 실린 논문을 살펴봐도 매우 훌륭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하지만 러시아 학계가 과연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했는지를 고려하면, 러시아 백신을 마냥 신뢰하기는 어렵다”며 “일단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플랫폼인 만큼 혈전 문제나 척수염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동료 평가를 거쳐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다고는 하지만, 데이터를 대놓고 조작할 경우 동료 평가도 무용지물이다. 학계에 대한 신뢰성 자체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논문을 발표했다고 100% 믿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물론 여러 백신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며 “하지만 이는 국민에게 백신 선택권이 있을 때 생각할 수 있는 논리다. 지금 당장 중국‧러시아 백신을 맞으라고 한다면, 국민들이 이를 수긍할 수 있곘는가. 오히려 백신 접종을 미루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현재 접종받을 백신을 선택할 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중국‧러시아 백신 도입은 오히려 백신 접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백신 의미 과소평가한 정부, 늦었지만 최대한 노력 중”

한편 김 교수는 정부의 백신 수급 정책에 대해 아직 성공과 실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평가를 보류했다. 다만 초기 방향 설정에서 오판이 있었던 것은 맞는다고 지적했다. 백신의 의미를 정부가 과소평가했다는 것.

김 교수는 “백신의 의미는 단순히 안 걸리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을 없앨 수 있다는 점에 있다”며 “백신으로 인해 항체가 생기면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체내에서 생성되는 바이러스의 양이 현저히 줄어든다. 걸리더라도 증상이 사망에 이르지는 않을 정도로 발현되고,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을 벗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바이러스의 양과 증상이 줄어드는 만큼, 비말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또 “바이러스로 인한 중증 위험성이 줄어든다면, 코로나19는 사실상 더 잘 퍼지는 독감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공포심에서 해방돼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뜻”이라며 “변종 바이러스가 번져도 마찬가지다. 기존 백신이라고 해서 변종 바이러스에 효과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니다. 다만 효과가 떨어질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 같은 집단면역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50%나 70% 접종으로는 힘들다. 최소한 전 국민이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해야 가능한 일이다. 정부가 초기에 백신을 최대한 빨리 들여오지 못한 것은 명백히 실책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다만 이후 백신 수급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성공과 실패를 평가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자력으로 백신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김 교수는 “현재 정부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끌어올릴 방침으로 백신 접종 계획을 수립했다. 독감 유행 전까지는 어떻게든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것”라며 “그때까지 정부가 백신 공급에 성공하려면 가장 물량이 많은 모더나 2000만 명분과 노바백스 2000만 명분이 언제 들어오느냐가 중요한 변수다. 그러나 모더나와 노바백스가 제때 물량을 공급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변이 바이러스나 항체 유지 문제로 인해 3차 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3차 접종을 하곘다고 공언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화이자‧모더나에 대한 국내 물량이 한동안 들어오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노바백스도 현재 생산 속도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11월까지 물량이 전부 들어올지는 장담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인터뷰 중 정부의 백신 정책에 대해 설명 중인 김정기 교수. [촬영=신용수 기자]
인터뷰 중 정부의 백신 정책에 대해 설명 중인 김정기 교수. [촬영=신용수 기자]

다만 정부가 백신 도입 초기에 아스트라제네카에 집중한 점과 백신 위탁생산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던 점은 잘한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위탁생산만큼 안정적으로 백신 물량을 확보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

김 교수는 “그나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라도 위탁생산을 통해 최대한 빠르게 물량을 확보하면서 접종률 면에서 최악을 면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코백스 퍼실리티로 들여온 물량 외에는 전혀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당장 이웃 나라 일본만 봐도 우리보다 선점한 백신 물량은 많다고 했지만, 현재 접종률을 봤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오십보백보이긴 하지만 우리가 그나마 조금 더 나은 상황이다. 위탁생산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이나 이스라엘이 높은 접종율을 보이는 것도 당장 확보할 수 있는 백신에 집중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개인적인 견해로는 위탁생산이 우선적으로 가능한 백신을 빠르게 선택해 집중했던 점에 있어서는 정부의 판단이 틀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백신에 대한 위탁생산을 다각도로 확보하는지가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가 위탁생산 중인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그리고 러시아 백신인데 아직 종류가 부족하다. 모더나의 경우 위탁생산 협상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느 회사가 협상 중인지도 공개가 안 된 상황이다. 앞으로 더 많은 회사와의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사실 위탁생산을 하게 된다고 해서 원천기술이 생기는 건 아니다. 칼자루를 우리가 쥐고 있는 상황은 아닌 까닭”이라며 “아마 원액을 들여오면 이를 소분 포장하고 접종 가능한 상품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우선 국내로 원액이 들어오고 일정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백신 회사와 우리나라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부가 기업과 함께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 메르스 사태부터 목소리 내,  “앞으로도 전문가로서 조언에 최선 다할 것” 

현재 김정기 교수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구도 연구지만, 여러 매체에서 백신 전문가로 그를 찾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백신 전문가로 대중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을까. 

김 교수는 “석사 때 면역학을 전공하다가, 박사를 위해 미국으로 유학하면서 바이러스를 전공하게 됐다”며 “박사 학위 중에는 주로 동물 바이러스 위주로 연구하다가, 박사후과정 연구원으로 재직할 때 인플루엔자 백신 연구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바이러스 백신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한국에 들어와서 교수로 제직하면서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 인플루엔자 등 당야한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 연구에 주력했다”며 “치료제 연구와 함께 이에 맞는 백신과, 백신에 필요한 면역증강제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대중 앞에 나서게 된 계기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꼽았다. 그는 “간혹 바이러스 관련 자문을 구하던 기자가 있었다. 그런데 메르스 이후 신문에 이름이 나가면서 점차 자문하는 기자가 늘어났고, 방송사에서도 전화인터뷰나 출연 요청이 생기기 시작했다.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자문했을 뿐인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본의 아니게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렇게 주목받게 되면서 스스로에 대해 더 엄격해졌다”며 “국민께 조언을 드리는 입장인 만큼, 방역수칙부터 해서 더욱 철저히 지키고자 노력한다.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도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가끔 힘들 때도 있다. 마음 편히 지인도 만나지 못하지만, 그래도 전문가로서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함과 책임감, 사명감을 느끼고 스스로 조심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바이러스 전문가로서, 또 백신 전문가로서 대중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개인적으로 학자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요. 학자라면, 한 분야의 전문가라면 자신의 소신이 있어야 하고 어떤 흐름 속에서도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외골수는 되면 안 되겠지만, 학자로서 흔들리지 않고 할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시고 또 수긍해주실 때 무거운 사명감을 느낍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속에서 국가가 비상식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앞으로도 목소리를 내고 힘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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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인 2021-04-22 08:20:52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