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게티이미지 + 블라인드 CI]
[출처=게티이미지 + 블라인드 CI]

[팜뉴스=최선재·신용수 기자] 근속연수는 제약사 직원들의 ‘충성심’을 볼 수 있는 척도다. 평균 근속연수가 높으면 그만큼 이직률이 낮고 오래 다닌 직원들의 수가 많다는 뜻이다. 근속연수가 ‘좋은 제약사’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까닭이다. 

연봉도 다르지 않다. 평균 연봉이 높은 제약사 직원들은 다른 직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워라밸이 무너지더라도 연봉이 높으면 버티는 경우도 많다. 월급은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블라인드’는 어떨까. 블라인드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로 떠오르는 회사 평판 앱이다. 팜뉴스가 주요 제약사 직원의 근속연수와 연봉 그리고 블라인드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흥미로운 결과를 전격 공개한다. 

팜뉴스가 2020년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주요 중‧대형 제약사 45곳을 분석한 결과 제약사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7.13년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근속연수가 10년 이상인 제약사는 동화약품을 비롯해 총 9곳이었다. 근속연수가 5~10년인 제약사는 26곳, 5년 미만인 기업도 10곳에 달했다.

블라인드 평점(5점 만점)은 44개 제약사 평균 2.89점을 기록했다. 이들 중 평균 이상인 기업과 평균 이하인 제약사는 각각 22개로 동률을 이뤘다. (알리코 제약은 블라인드 평점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블라인드 평점은 3점 이상을 기록해야 ‘선방’이다. 이점을 고려하면 평균 이하 기업들은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45곳 제약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약 6382만 원이었다. 이들 중 연봉이 평균보다 높은 제약사는 총 18곳, 나머지 27곳은 평균보다 연봉이 낮았다.

 ≫ ‘동화맨’은 영원하다? 1등 차지한 동화약품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동화약품이었다. 동화약품은 평균 13.07년으로 유일하게 평균 13년을 넘겼다. 유한양행(12.33년)과 삼진제약(12년), 일동제약(12년) 등이 뒤를 이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회사가 평소 직원들의 복지 처우를 상당히 신경쓰려고 한다”며 “복지 혜택도 다양하다. 그런 점이 근속연수 1등을 차지한 이유같다”고 분석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도 “회사는 복지혜택의 다양성과 직원들의 워라벨 등에 대한 평소 관심이 많다”며 “시의 적절하게 시행해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동아에스티(11.58년), 신풍제약(11.3년), 부광약품(11.15년), 영진약품(10.52년), 국제약품(10.07년), 한독(9.89년) 등이 근속연수 상위 10개 제약사에 이름을 올렸다. 한독을 제외하면 이들은 모두 평균 근속연수 10년을 넘겼다.

반면 휴온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3년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콜마비앤에이치(3.08년), 휴젤(3.3년), 메디톡스(3.93년) 등은 4년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4년), 셀트리온제약(4.4년), 동구바이오제약(4.5년), 바이넥스(4.68년), 한국콜마(4.7년), 알리코제약(4.8년) 등이 평균 근속연수 최하위 10개 제약사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평균 근속연수가 5년에 미치지 못했다. 

≫ ‘블라인드’에서는 동화약품‧유한양행 양강 구도

블라인드는 익명 기반 직장인 커뮤니티로 직원들의 적나라한 평가가 이뤄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동화약품은 ‘밑바닥 민심’의 대표주자 블라인드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동화약품은 유한양행과 나란히 3.8점(5점 만점)을 기록하면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한독과 보령제약은 나란히 3.6점을 기록하면서 그 뒤를 이었다. 또 삼진제약‧일동제약‧동아에스티(3.5점), 영진약품(3.4점), 부광약품‧대한뉴팜‧동구바이오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휴젤(3.3점) 등이 ‘탑 텐’(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블라인드 평점 기준 가장 최하위를 기록한 기업은 대한약품과 안국약품이었다. 두 기업은 평점 2.0점을 기록하면서 꼴찌의 멍에를 썼다. 이연제약(2.1점) 및 명문제약‧환인제약(2.2점)도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외에도 신풍제약‧대웅제약‧경보제약‧하나제약‧유나이티드제약‧테라젠이텍스 등도 2.5점을 기록하면서 하위 10개 제약사에 포함됐다.

≫ 평균 연봉은 셀트리온헬스케어 ‘독야청정’ 

직원 평균 연봉의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단독질주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평균 연봉 1억9000만 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45곳 제약사 중 유일하게 평균 연봉 1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유한양행과 한국콜마가 각각 9000만 원, 8000만 원을 기록하면서 뒤를 이었다. 삼진제약(7700만 원)과 하나제약(7300만 원), 일동제약(7200만 원), 이연제약‧환인제약‧종근당(6900만 원), GC녹십자(6800만 원) 등이 상위 10개 제약사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직원 연봉이 가장 ‘짠’ 기업은 4500만 원의 바이넥스와 알리코제약이었다. 콜마비엔에이치(4600만 원)과 동구바이오제약(4700만 원)도 평균 연봉이 5000만 원 미만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대한약품‧휴젤(5100만 원), 안국약품‧테라젠이텍스(5200만 원), 셀트리온제약‧대한뉴팜(5400만 원) 등이 하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연봉 때문에 다닌다? 회사가 좋아야 오래 다닌다!

전체적인 통계를 종합하면 근속연수가 높은 제약사가 블라인드 평점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근속연수 상위 10개 기업 중 8개 기업이 블라인드 평점에서도 TOP 10에 이름을 올린 것.

특히 동화약품의 경우 양쪽 지표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고, 유한양행도 근속연수 2위, 블라인드 평점 공동 1위를 기록하면서 최상단에 있었다. 두 기업 외에도 삼진제약, 일동제약, 동아에스티, 부광약품, 영진약품, 한독 등이 양쪽 지표 상위 10개 기업에 올라섰다.

반면 연봉의 경우 세간의 인식과 달리 근속연수와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근속연수 상위와 연봉 평균 상위에 모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유한양행과 삼진제약, 일동제약 등 3개뿐이었다. 

오히려 근속 하위 10등 이내에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한국콜마가 연봉 순위에서는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했다. 연봉이 높다고 오래 다닌다는 보장이 없다는 뜻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연봉보다는 복지혜택이 중요한 것 같다”며 “특히 연차나 남성의 경우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도록 하는 제약사들이 평판이 좋을 수밖에 없다. 근속연수가 높은 제약사 직원들이 이런 부분에서 만족감을 크게 느끼기 때문에 오래 다니는 것”이라고 평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