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으로 국내 증시가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주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장사 중 유망 기업들로 선정한 '코스닥 라이징스타'에 포함된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최근 한 달간 주가 흐름이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 17일,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기업 38곳을 '2022 코스닥 라이징스타'로 선정했다.

거래소는 라이징스타 기업들을 "글로벌 마켓에서 높은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거나 혁신산업 분야에서 높은 국내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라이징스타 기업 35곳 중에서 올해 22곳이 재선정됐고 신규로 16곳이 추가돼 총 38개 기업에게 라이징스타 타이틀이 부여됐다"라며 "올해 신규기업들로는 신약개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미래성장산업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주로 선정됐다"라고 덧붙였다.

라이징스타에 선정된 회사는 1년간 연부과금 및 상장수수료가 면제되고 한국거래소로부터 IR 개최 지원, 기업분석보고서 발간 등의 혜택을 제공 받는다.

주목할 점은 '라이징스타'에 속한 회사들 중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다는 것이다. 전체 38개 회사 중에서 총 9곳인 제약바이오사로 확인됐는데, 비율로 따지면 25%이다. 다시 말해, 코스닥 라이징스타 기업 4곳 중 1곳이 제약바이오 회사인 셈이다.

다만, 라이징스타로 선정되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들 종목들의 최근 주가수익률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팜뉴스가 이들 9개 기업의 최근 주가 및 시가총액 분석한 결과, 단 한 곳을 제외한 모든 기업들이 주가가 하락했고 그나마 주가가 오른 기업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먼저 올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라이징스타에 선정된 제약바이오사는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 파마리서치, 제노레이, 제이브이엠, 에스티팜, 클래시스, 티앤엘, 랩지노믹스 등 9개 기업이었다. 이들 중 앞의 5곳은 지난해에 이어 재선정된 곳이며 나머지 4곳은 신규로 이름을 올린 곳이었다.

조사대상 9곳이 코스닥 라이징스타에 선정된 직후인 지난 8월 17일부터 9월 9일까지 약 3주 간의 시가총액 총합은 8조 7690억원에서 7조 7133억원으로 1조원 넘게 증발했다. 이 기간 동안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9.5%를 기록했는데, 전체 9곳 중 8곳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일하게 주가 상승을 기록한 기업은 한미약품의 자회사 제이브이엠이었다. 제이브이엠은 병원 및 약국 자동화 시스템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으로 약품조제자동화 시스템과 약품관리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병원 및 조제약국의 전자 자동화를 위한 '토탈 안전 솔루션'을 목표로 삼고 있다.

회사의 주가는 8월 17일 1만 9900원에서 9월 8일 2만 300원으로 2.0%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405억원에서 2454억원으로 49억원 가량 증가했다. 주가 상승폭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여타의 다른 기업들이 부진을 겪었던 것을 감안하면 꽤나 선방한 셈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나머지 기업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항체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기업인 알테오젠은 조사대상 중에서 주가 하락폭이 가장 컸는데, 회사의 주가는 7만 100원에서 5만 8300원으로 16.8%가 떨어졌고 시가액도 3조 43억원에서 2조 5286억원으로 줄었다.

이외에도 랩지노믹스(주가 7410원→6230원, 주가수익률 -15.9%), 레고켐바이오(4만 7950원→4만 1500원, -13.5%), 파마리서치(7만 1700원→6만 4100원, -10.6%) 등의 기업들이 두 자릿수 이상의 주가 증감률을 보였다.

다만, 이 같은 부진은 비단 제약바이오 종목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미국발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에서는 이른바 '3고(高)' 현상인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는 배경이다.

실제로 지난 9월 8일 기준, 코스피는 2400선이 채 안되는 2380선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 777에 장을 마감하며 800선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측은 "코스닥 라이징스타는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기업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사업일 뿐이다"라며 "거래소가 투자종목을 권유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전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