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대웅제약이 투자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증권사들은 향후 성장세를 바탕으로 오히려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까닭이다.

사진. 대웅제약 CI
사진. 대웅제약 CI

국내 대형 제약사 중 한 곳인 대웅제약의 이번 3분기 실적 예상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소폭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발표한 분석 리포트를 통해 대웅제약의 올 3분기 실적은 별도 기준 매출액 2937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으로 예측했고 신한금융투자 역시 3분기 매출액 2974억원, 영업이익 318억원으로 앞서와 비슷한 수준의 예상치를 제시했다.

매출액 측면에서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만, 영업이익 면에서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 7월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에 대한 마케팅 비용과 현재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에 대한 R&D 비용 및 인건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소폭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대웅제약에 대한 투자는 모두 '매수(Buy)' 의견이 제시됐다는 것이다.

최근 1달 사이에 대웅제약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들은 모두 2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설정했는데,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 23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22만원, 대신증권 22만원, 키움증권 20만원이었고 이들의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였다.

소폭이긴 하지만, 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 전문가들이 모두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셈이다. 이들이 이러한 투자의견을 제시한 배경에는 어떤 요인이 있을까.

사진. 대웅제약 '나보타'
사진. 대웅제약 '나보타'

증권사들은 대웅제약의 투자해야 할 매력 포인트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성장세를 제시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나보타의 매출은 2022년 2분기와 3분기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10월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 진출과 내년 상반기에 중국 진출이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말부터 내년도 실적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까지 전세계 시장점유율이 한자릿수를 차지하고 있어 오히려 지속적인 해외 허가를 통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임윤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웅제약은 현재 미국 내 나보타 치료용 효능 입증을 위한 임상 개발을 미국의 파트너사인 이온 바이오파마(AEON Biopharma)가 진행 중이다"라며 "이온 바이오파마는 최근 경부근긴장이상 미국 임상 2상에 대한 긍정적인 탑라인(Top line) 결과를 공개했다"라고 전했다.

경부근긴장이상증(Cervical dystonia)은 목 부위 근육이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비틀어지거나 비정상적인 자세를 취하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국내에서는 90% 이상이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치료용 비중이 더욱 높으며, 특히 미국은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 애널리스트는 "미국 시장은 치료용 보툴리눔 톡신의 매출 비중이 높은만큼 이온 바이오파마의 치료용 허가 획득은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대웅제약 '펙수클루'
사진. 대웅제약 '펙수클루'

이뿐만이 아니다. 나보타와 더불어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책임질 '쌍두마차'의 다른 한 축으로 지난 7월에 국내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펙수클루'가 꼽혔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정'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로, 위산 분비 최종 단계에서 작용하는 프로톤 펌프 효소와 칼륨이온이 가역적으로 결합해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이선경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펙수클루는 P-CAB 제제의 우월한 경쟁력과 지난 10년 넘게 확보한 PPI제제 넥시움의 영업력을 기반으로 위식도질환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약의 낮은 매출원가 비중을 고려했을 때,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이익률 개선도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도 2024년 브라질과 멕시코, 2025년 중국과 미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권역별 확장을 통한 매출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웅제약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펙수클루는 지난해 말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하기 전에 이미 전세계 15개 국가에서 1조 2000억원 가량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회사 측은 오는 2025년까지 10개국, 2030년까지 100개국에서 펙수클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웅제약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회 전망에 대해 일각에서는 회사가 기록한 이번 상반기 '역대급 호실적'이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높여놨다는 평가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자는 "대웅제약은 올 1~2분기 연속으로 (별도 기준) 분기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매출액도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라며 "상반기 실적발표 당시, 펙수클루와 나보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해 컨센서스가 다소 높게 형성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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