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성적표가 모두 공개된 가운데, 중견 및 중소업체들의 성장세가 대형사들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리면서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었다.

팜뉴스가 2022년도 1~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국내 중견 및 중소 상장 제약바이오사 48곳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늘어난 곳은 총 43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2022년도 전체 매출액은 3조 7825억원으로 전년(3조 2277억원) 대비 17.2% 증가했다. 앞서 주요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매출 평균 성장률이 13.7%인 것에 비교하면 오히려 '외형 성장'면에서는 더욱 앞서는 셈이다.

다만, 수익성 지표는 기업 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전체적인 지표는 상승했지만 적자를 지속하거나 적자로 전환된 업체가 16곳에 달했고,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곳은 앞서의 절반인 8곳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악화된 기업은 10곳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 외형 성장 '두자릿대' 기록한 중소 제약사, 전체의 70% 달해

전체 10곳 중 7곳 이상이 지난해 두자릿대 매출 성장률을 달성한 가운데, 가장 높은 외형 성장을 기록한 곳은 에이치엘비제약으로 확인됐다.

에이치엘비제약의 2022년도 매출액은 1074억원으로 전년(628억원) 대비 71%가 증가하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는 이러한 성장세에 대해 '영엽력 및 생산력 강화'가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엘비제약 측은 "위탁판매방식을 도입해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시장 니즈에 맞는 유연하고 능동적인 영업방식을 채택해 영업력을 강화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남양주 공장과 향남 공장을 바탕으로 한 위탁생산 사업도 확장했으며 그 결과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에 대해서는 올 7월부터 적용되는 '생동성시험'을 대비한 설비에 투자가 집중됐고 일부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호흡기치료제 시장이 회복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삼아제약도 눈에 띄었다.

삼아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81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1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9.5%, 201.8% 증가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

이러한 폭발적인 매출 성장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대유행하며 호흡기치료제 시장이 회복된 것이 주요했다. 삼아제약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소아용 호흡기치료제에서 발생하는데, 실제로 지난해 회사의 호흡기치료제 매출은 478억원으로 전년(299억원) 대비 59.4%가 늘어났다.

이외에도 높은 외형 성장률을 기록한 제약사들에는 코아스템켐온(2022년 462억원·전년비 성장률 53.1%↑), 이수앱지스(411억원·46.9%↑), 일성신약(612억원·45.5%↑), KPX생명과학(365억원·44.1%↑), 유바이오로직스(554억원·40.8%↑), 팜젠사이언스(1509억원·37.4%↑) 등이 있었다.
 

# 수익성 지표에서는 엇갈린 희비…심화되는 양극화

앞서 외형 성장에서는 전반적으로 대다수의 기업들이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수익성 측면을 놓고 보면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리며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조사기업 총 48곳 중 지난해 적자는 면했으나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총 10곳으로 확인됐다.

낙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한올바이오파마로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100억원에서 2022년 15억원으로 85.1% 감소했다. 이외에도 옵투스제약(2022년 영업이익 52억원·전년비 증감률 49.8%↓), 국전약품(35억원·42.8%↓), 엘앤씨바이오(94억원·28.0%↓), 에스텍파마(31억원·24.8%↓), 세운메디칼(121억원·20.8%↓)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또한 대성미생물유유제약, 인트론바이오, 셀루메드는 지난 2021년 영업이익이 흑자였으나 2022년에는 적자로 전환됐고 진원생명과학, 메디포스트, 삼성제약, 한국비엔씨, 동성제약, 조아제약 등 11개 기업은 영업적자를 지속하며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