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대형 및 중견・중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 상승을 달성했지만, 수익성 측면은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대다수의 기업들이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으나, 영업이익률이 감소하거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된 회사는 반수가 넘을 정도였다.

팜뉴스가 2022년도 1~4분기까지 경영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사 98곳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2년도 총 매출액은 31조 6924억원으로 전년 동기(27조 7808억원) 대비 14.1% 성장했다. 반면에, 총 영업이익은 3조 1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 1563억원) 보다 0.8% 감소했다.

이를 한 기업의 총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로 계산한 수치를 살펴보면, 전체 조사대상의 2022년도 평균 영업이익률은 9.9%로 2021년도 11.4% 대비 1.5%p(포인트)가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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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알짜배기 장사한 기업, TOP은 '케어젠'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케어젠으로 확인됐다. 케어젠의 지난해 매출액은 690억원,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8.7%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기록인 47.7%보다 1.0%p 높아진 수치이다.

케어젠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혈당 조절 건강기능식품 원료 '디글루스테롤'의 미국 FDA NDI(신규 건강기능식품원료(NDI, New Dietary Ingredient)를 획득한 이후 제품 개발 및 브랜드 구축을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챙겼다.

여기에 전문 테라피와 기능성화장품 분야에서의 매출도 회복되면서 성장세에 힘을 실었고, 지난해 3분기부터 혈당 관리 건기식 '프로지스테롤(ProGsterol)'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올해에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휴젤(2022년 영업이익률 36.0%·전년비 차이 5.2%p↓), 삼성바이오로직스(32.8%·3.4%p↓), 셀트리온(28.3%·11.0%p↓), SK바이오사이언스(25.2%·25.8%p↓), 메디톡스(23.9%·5.2%p↑), 삼아제약(22.3%·11.2%p↑), 바디텍메드(20.9%·12.0%p↓), 세운메디칼(20.3%·4.3%p↓), GC셀(18.8%·2.8%p↓) 등의 기업이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 제약사 10곳 중 1곳, 수익성 개선 성공하며 영업이익률 '점프'

전년도에 부진을 털어내고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 증가폭을 기록한 곳은 한국유니온제약으로 집계됐다. 한국유니온제약의 2021년도 매출액은 483억원, 영업이익은 106억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매출액 612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매출 성장과 동시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24.1%p가 껑충 뛰며 2.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무렵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사태가 발생하면서 감기약과 항생제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회사의 항생제류 매출은 지난해 기준, 전체 실적의 30% 가량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에이프로젠제약(2022년 영업이익률 8.3%·전년비 차이 15.0%p↑), 삼천당제약(6.9%·16.0%p↑), 서울제약(3.5%·17.6%p↑), 테라젠이텍스(5.4%·9.8%p↑), 팜젠사이언스(5.0%·9.5%p↑) 등의 기업들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적자 늪에 허덕이고 영업이익률 하락…조사기업 중 절반, 수익성 부진 겪어

다만, 앞서의 기업들과는 대조적으로 절반이 넘는 61개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년 대비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영업이익이 적자를 지속하는 곳은 17곳에 달했고 2021년도에는 흑자였으나 이듬해인 2022년에는 적자로 전환된 곳도 7곳에 달했다.

이외에도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곳은 37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트론바이오, SK바이오팜, 경남제약, 삼성제약 등은 매출 역성장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며 '경고등'이 켜졌고 SK바이오사이언스, 바디텍메드, 중앙백신, 세운메디칼, 셀트리온제약 등은 영업이익은 흑자이지만 영업이익률 감소와 마이너스 성장이 겹치며 부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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