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주요 제약바이오사들의 올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잠정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중 올해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1조원을 기록하거나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괄목할만한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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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리 인상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그리고 최근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중동 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국내 상위 대형 제약바이오사들이 올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팜뉴스가 금용감독원에 공시된 국내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 10곳의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3년 3분기 누계 매출액은 11조 7673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 9915억원) 대비 7.1%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조사대상 10곳의 총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조 9525억원, 1조 5328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1%, 10.5% 늘어났다.

예년에 비해 성장세를 다소 둔화했으나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전체적인 외형과 수익성은 증가했다.

다만, 기업별로는 다소 희비가 엇갈렸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 등의 업체는 성장세를 지속했으나 셀트리온, 유한양행, GC녹십자, HK이노엔, 동아에스티 등의 기업은 역성장을 기록하며 외형이 줄어 들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상 최초 분기 매출 1조 달성…바이오사 '약진'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눈에 띈 기업은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3분기(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340억원, 영업이익 31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분기 매출액이 1610억원(18%)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것. 이로 인해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 6211억원, 영업이익은 7,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53억원(29%), 929억원(14%)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4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반영과 기존 1~4공장 운영 효율 제고로 이 같은 실적을 달성했다"라며 "올 10월 기준 회사의 누적 수주 총액은 118억 달러로,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수주경쟁력을 입증했다"라고 설명했다.

내일(7일) 잠정실적이 발표되는 셀트리온은 3분기 매출 6286억원, 영업이익 2259억원으로 시장 컨센선스(추정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023년 3분기 누계 매출액은 1조 7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마이너스 성장(-1.3%)을 할 것으로 보이며 누계 영업이익은 5913억원으로 같은 기간 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투자자들의 이목은 셀트리온의 실적 외에도 셀트리온그룹 합병안에 좀 더 무게가 쏠려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최근 임시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안건을 가결시켰다. 합병 기일은 12월 28일로 이달 13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쳐 연내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짐펜트라(램시마 피하주사 제형)의 허가에 이어 양사 합병안도 가결되면서 2030년 매출 12조원 달성과 글로벌 빅파마로의 도약이라는 통합 셀트리온의 비전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라고 밝혔다.

# 꾸준한 성장 전통 제약사…유한·녹십자·종근당·한미 '1조 클럽' 가입 확정

주요 상위 제약사들 역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동반 상승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등은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며 일찌감치 '1조 클럽' 가입을 확정 지었다.

유한양행의 이번 3분기 매출액은 48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해 88억원, 당기순이익은 19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3분기 누계 매출액은 1조 38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2898억원 대비 7.2%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149.9% 증가했다. 회사 측은 의약품 사업 매출액과 생활유통 사업, 해외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이번 3분기까지 매출액 1조 22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역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은 429억원으로 58.6%가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1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해외 매출이 급감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고, 독감 백신은 해외 부문에서 실적이 상승했으나 내수에서 분기 매출이 30% 감소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종근당은 3분기 누적 매출 1조 1481억원을, 영업이익은 1265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4.1% 늘어난 3962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3.8% 증가한 5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월 사들인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의 특허권 만료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와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등 기존 품목과 루센비에스, 엑시글루에스, 바이탈 프로그램 비타민 C 등의 신규 제품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2023년 3분기 누계 매출액이 1조 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성장하면서 사상 최초로 3분기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회사의 영업이익은 1505억원, 당기순이익은 12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3%, 114.3% 상승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한미약품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작년에 더해 또 한번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러한 폭발적 성장의 배경에는 한미가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신약 중심의 경쟁력 있는 전문의약품 치료제 라인업이 자리한다"라며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성장한 455억원을, 고혈압치료제 복합신약 제품군인 ‘아모잘탄패밀리’는 3.5% 성장한 352억원을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3분기 누계 매출액 기준, 대웅제약 9024억원(전년비 매출 성장률 4.0%↑), 보령 6283억원(성장률 12.4%↑), HK이노엔 6048억원(성장률 4.0%↓), 동아에스티 4395억원(성장률 6.9%↓) 등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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