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차세대 ALK 표적치료제로 불리는 NVL655가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을 앓는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28일 국회 국민동의에는 NVL655 항암제의 빠른 임상 승인을 요청하는 청원이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6시경 4527명이 참여 중이며, 국민동의 달성 기준 5만 명을 달성하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위원회 심의에 회부된다.

청원인은 ALK 변이 폐암 4기 환자로 지난 2019년 9월 진단됐다. 현재까지 2세대 알레센자(알렉티닙), 3세대 로비큐아(로라티닙) 등 ALK 변이 표적치료제를 사용했으나 내성이 발생한 상태다. 

청원인은 주치의로부터 로비큐아 이후 NVL-655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이 약의 임상이 올해 초부터 시작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이같은 청원을 올렸다.

청원인은 "미국에서 시작한 NVL-655 임상이 한국에서는 식약처 승인이 계속 지연됐고, 3월 중순이 지난 현재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중에 출시된 모든 항암제에 내성이 온 상태로 암의 고통을 참으며 NVL655라는 신약의 임상 참가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NVL655 항암제의 빠른 임상 승인을 바란다"고 희망했다.

청원인이 NVL655 임상 참여를 원하는 이유는 ALK변이 표적치료에 내성을 가진 환자에서도 암세포 진행 억제율 40% 보였기 때문이다.

청원인은 "애타는 마음으로 임상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나, 시시각각 전이되어가는 암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이미 활발히 진행하는 신약의 임상시험이 식약처 허가가 나지 않아 우리나라만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청원인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의 끈은 NVL-655 임상 참여다. 그는 "주변에 NVL-655 임상에 희망을 걸고, 적발한 심정으로 기다리는 ALK 변이 폐암 환우가 너무나 많다"고 했다.

실제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28세 ALK 변이 폐암 말기 남편을 둔 보호자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남편이 작년 1월 ALK 변이 4기 진단을 받았는데 전이가 많이 되서 수술조차 못 하고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고 상황을 적었다. 

이어 "약이 초반에 잘 들어 다행이다 싶었는데 내성이 빨리 와서 간, 폐, 뼈, 림프절 전이가 더 심해졌다. 신약이 임상 중에 있는데 한국에서는 식약처 승인 때문인지 진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썼다.

글쓴이는 "1살 아기 얼굴도 못 보고 지내고 있다. 아빠가 기억날 정도의 나이만이라도 같이 살게 해주고 싶다. 국민청원 동의를 부탁한다"고 적었다.

NVL-655는 ALK 변이 1,2,3세대 표적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개발 중이다.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2상 ALKOVE-1(NCT05384626)은 최적의 약물 용량을 찾고 있다. 앞서 ALK 변이 표적치료, 전신 항암화학요법을 환자가 참여 중이다. 

치료 반응 평가가 가능한 환자 51명만 분석한 결과, 객관적반응률(ORR) 39%가 확인됐고, 16명은 부분반응(PR)이 나타났다. 

특히 총 9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효과에서 다양한 변이와 내성, 중추신경계(CNS) 전이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보였다. 

기존 ALK 변이 표적치료제는 1차 치료 이후 발생하는 내성과 뇌 전이로 환자의 사망 위험이 매우 높다. 내성과 뇌전이가 미충족 영역이다.

사진 누베일런트 홈페이지
사진 누베일런트 홈페이지

NVL-655는 CNS 전이 환자 29명에서 객관적반응률 52%를 비롯해 ALK 내성 변이 28명(54%), 복합 ALK 변이 16명(56%), ALK G120R 단일 또는 복합 변이 환자 17명(71%)에서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앞서 최소 3회 이상 ALK 표적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 19명의 객관적반응률은 42%를 기록했다. 이전에 로비큐아를 투여하지 않았고 1세대 ALK 치료제 여부와 상관없이 최소 1회의 2세대 ALK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객관적반응률 71%를 보였다.

한편, ALK는 1990년대 혈액암 일종인 림프종에서 발견해 2007년 NSCLC를 일으키는 하위 유형 중 하나로 공식 확인됐다. ALK는 위장과 신경계 발달에 관여하며 다른 유전자가 촉진자를 활성화시켜 강력한 종양 유전자가 된다.

1세대 ALK억제제로 화이자가 개발한 젤코립(크리조티닙)이 등장해 항암화학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늘렸지만 3세대가 개발된 현재도 뇌 전이 등이 ALK 변이 표적치료의 미충족 영역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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