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제약바이오주가 올 하반기에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8월에 부진을 기록하며 약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 지수 모두 지난 한 달 동안 각각 -3.6%, -2.7%가 빠지는 등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팜뉴스가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기업 156곳의 2022년 8월 주가 상승률과 시총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총 109곳으로 집계됐다. 제약바이오 기업 3곳 중 2곳이 부진을 겪은 셈이다.

이로 인해 조사대상 전체 시가총액 규모는 168조 3124억원에서 162조 2908억원으로 6조 216억원 가량 줄어 들었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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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틸렉스, '코리안 블록버스터' 기대감에 주가 'TOP'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조사기업 중에서 지난 8월에 월간 주가상승률 1위를 차지한 곳은 유틸렉스로 확인됐다.

유틸렉스의 주가는 8월 1일 4710원에서 8월 31일 9050원으로 92.1%(4340원↑) 상승하며 조사대상 중에 가장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시가총액은 1680억원에서 3310억원으로 1630억원 가량 늘어났다.

이 같은 유틸렉스의 강세는 회사가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주목을 받으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틸렉스는 항체 치료제와 T세포 치료제, CAR-T 치료제 등의 다수의 면역항암제를 자체 면역항암 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통해 개발하고 있다. 비임상 파이프라인은 성장 잠재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도 모두 순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KB증권이 최근 '코리안 블록버스터, 유망주 가능할까?'라는 제목의 분석 리포트를 통해 현재 유틸렉스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는 기존 치료제의 내성 및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향상시켜 미래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틸렉스는 최근 고형암 대상 CAR-T세포 치료제 'EU307'의 임상 1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EU307은 간암 등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GPC3' 물질을 타겟으로 하며 이번 국내 1상시험은 표준 치료요법에 실패한 GPC3 양성 간암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1회 투여 후 안전성과 내약성 및 예비 유효성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 CAR-T 중간 결과발표 '호재'에… 투자자들 '술렁'

높은 주가상승률은 물론이고 주가 증감액면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기업은 앱클론으로 집계됐다.

앱클론의 주가는 8월 1일 1만 1350원에서 8월 31일 2만 350원으로 79.3%(9000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시가총액은 1738억원에서 3117억원으로 1379억원 가량 늘어났다.

앱클론 역시 앞서의 유틸렉스와 비슷하게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개발 중인 CAR-T 치료제 'AT101'은 현재 임상 1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작년 12월에 승인을 받아 올해 5월에 환자에게 투약이 실시돼 순항 중에 있다. 일반적으로 CAR-T 치료제의 경우 투약 후 2~3개월 내에 효능 확인이 가능하므로 이달 내에 AT101에 대한 중간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주목할 점은 중간 발표가 긍정적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앱클론의 AT101은 기존 마우스 유래 항체로 개발된 킴리아, 예스카타 등의 치료제와는 달리 인간화 항체를 기반으로 개발된 까닭에 항체 인식 부위가 달라 효능 및 효과 면에서 차별성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한편, CAR-T 치료제는 환자의 T 세포에 암세포 특이적인 키메릭 항원 수용체를 발현시키는 유전정보를 조합하여 만든 면역세포치료 항암제로 지난 4월에 노바티스의 '킴리아'가 최초로 건강보험급여 적용이 이뤄졌다. 킴리아는 단 1회 투약으로 질환 진행이 멈추거나 완치 등의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외에도 지놈앤컴퍼니(주가 1만 8650원→2만 3400원, 주가수익률 25.5%), 에스씨엠생명과학(1만 500원→1만 2500원, 19.0%), 엔케이맥스(1만 6100원→1만 8600원, 15.5%), 네이처셀(2만 3300원→2만 6450원, 13.5%), 셀레믹스(9240원→1만 250원, 10.9%) 등의 회사가 두 자릿수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 오스코텍, 대규모 유상증자에 인플레이션 악재 '주가 급락'

앞서 기업들과는 대조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며 약세를 기록한 종목들도 있었다.

무상증자 권리락을 실시한 엔지켐생명과학을 제외하고 지표상으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오스코텍은 주가가 8월 1일 2만 7550원에서 8월 31일 2만 300원으로 -26.3%(7250원↓)이 하락했고 시가총액도 8321억원에서 6131억원으로 2190억원 가량 증발했다.

이와 같은 하락세는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에 더해, 오스코텍이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스코텍은 지난 8월 26일 총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추가 발행될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20.32%인 640만주이며 예정발행가액은 1만 8750원이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9월 28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11월 30일이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임상 및 전임상 파이프라인 4개 과제에 투입하기 위한 자금 확보가 목표라고 설명했지만, 주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통상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하는 까닭에 주가 하락이 발생하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한편, 앞서의 오스코텍 외에도 피씨엘(주가 1만 9250원→1만 5250원, 주가수익률 –20.8%), 아이큐어(1만 4050원→1만 1200원, -19.3%), 씨젠(3만 9100원→3만 1550원, -19.3%), 진원생명과학(1만 3300원→1만 800원, -18.8%), 비씨월드제약(1만 900원→8990원, -17.5%) 등의 회사가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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