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료개혁일환으로 지난 98년 정책방향이 정해진 의약품물류조합이 2년 이상 경과한 현재까지 표류하다 이제 겨우 1차 조합원모집을 마감하는 등 첫발을 내딛었다.도매유통선진화는 외자계 유통업체가 국내 상륙을 시도한 지난 96년부터 제기된 현안임에도 도매업계가 그동안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지 못한 채 시간을 끌어왔다.가칭 한국의약품물류협동조합이 작년 11월 출범했지만 아직까지 창립총회 일정 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태이며 조합원 가입을 2차례씩이나 연장하면서 지난달말까지 접수를 마감했다.조합측은142개업소가 등록했고 이들 업체중 상당부
의약분업에 대처하는 시민단체의 작금의 움직임을 보면서 과연 누구를 위한 시민단체인지 강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분업시행을 강행하자며 기세가 하늘을 찌를듯했던 시민단체가 정작 의약분업으로 시민들의 부담이 가중된 현재 꼬리를 내리고 구호에 불과한 성명서만 발표하고 있다.시민단체는 특정 집단을 대변할 수 없으며 어디까지나 힘없고 연약한 시민입장에 서야하며 이들의 권익을 우선하는데 앞장서야한다. 그러나 현재 사회적인 현안으로 부각된 의약분업에 대처하는 시민단체의 행동을 보면서 이들의 역할이 의심스럽다.의약분업이 강행에 가장 큰 힘
의약분업시대를 맞아 약사들도 약국운영에 마케이팅 개념의 경영기법을 도입, 차별화된 약국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다.우리보다 의약분업을 앞서 시행한 미국, 유럽, 및 일본 등 선진 각국의 사례를 볼 때 전체 약국중 처방약만 중점적으로 취급하는 조제전문 약국은 20%에 불과하며 나머지 80% 약국은 OTC제품 강화나 건강식품, 화장품, 실버 및 헬프케어 관련 제품취급으로 전환했다.이는 약국이 처방의약품 취급이라는 제한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보다 광범위한 건강관련 전반을 취급함으로써 1차 의료기능을 수행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더욱이
의약분업이 전면 시행되면서 예상했던 각종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의약분업으로 그동안 의료계가 확보했던 약가마진을 챙길 수 없게 됐으며 환자들은 불필요한 추가 검사를 요구받는등 모든 부담이 고수란히 소비자들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또한 의약분업으로 동네의원과 약국 상당수가 자연 도태되고 의사라는 전문직종에 대한 인기 또한 떨어져 그동안 인기를 누렸던 의과대학의 우수 인력 확보도 앞으로 불투명해질 전망이다.의료기관들이 의약분업이 전면 시행되면서 그동안 정부의 묵인아래 취해 온 약가마진 상당 부분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전면적인 의약분업이 초읽기에 돌입했으나 정부는 아직까지 처방전 처리를 위한 표준 프로그램 조차 개발하지 않은 채 밀어부치기식 정책만 강행함으로써 약국들은 처방전 수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러한 혼란과 의료계의 분업불참 방침 때문에 과연 8월 1일부터 정상적인 분업이 시행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의약사는 단 1명도 없는 것 같다.내달부터 법적으로 의약분업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는 것은 대내외적인 명분에 불과할 뿐 실전에 임하는 의약업계는 7월보다 더욱 큰 혼란이 예상돼 걱정이 태산이다.의약분업 디데이로 정해 놓고 있는 정부는 8월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 현재 과연 정부가 추진하는 의약분업안이 국민건강을 위한 최선책인지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 할 시기인 것 같다.의약분업이 의약사단체간의 단순 밥그릇싸움이며 감정싸움이라는 식의 단순 논리적 평가방식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이미 선진 각국의 의약분업 실시과정에서 파행한 각종 문제점을 돌아볼 때 과연 현상태의 분업안이 최선책인지 여부는 의문을 갖게 한다.영국의 경우 의약분업 시행 당시 우리나라와 같이 정부의 일방적 강행으로 상당수 의사들이 의원문을 닫고 미국지역 등 인근 국가로 이민을 떠났다고
국민건강증진이라는 명분아래 추진되고 있는 의약분업사업이 국내 의약품에 대한 시장퇴출이 자못 염려스럽다.정부가 시행에 들어간 의약분업은 국산 신약이 단 한것도 없는 열악한 국내 제약산업은 외국 제약사들에게 떠밀려 외재 고가약 일색으로 의약품시장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어 그 어느때보다 우리 제약산업의 현주소를 생각해야할 때 인 것 같다.이와함께 의약사 단체들은 의약분업 시행과 관련, 국민건강권을 내세워 투쟁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진정으로 국민들의 간강권을 우선하고 국내 의약품 산업을 배려한 요구 사항인지 먼저 생각해 봐야할 것같다.